
[FETV=김진태 기자] 현대모비스가 미래자동차 기술에 대한 글로벌 지식재산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매년 연구개발비(R&D)를 늘리는 등 글로벌 특허를 취득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서다. 공장 신·증설 등 설비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1분기에만 연구개발비로 2891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2485억원) 대비 16.3%(406억원) 증가한 수치로 현대모비스의 연구개발비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5년 연구개발비로 6257억원을 투자한 이후 2016년(6967억원), 2017년(7695억원), 2018년(8345억원), 2019년(9658억원), 2020년(1조130억원), 2021년(1조1693억원) 등 매년 1000억원 가량의 연구개발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0년의 경우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7%, 22.4% 줄었음에도 R&D 투자액은 4.9%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 당시 현대자동차, 기아 등 글로벌 주요 고객사의 일시적 생산 차질로 인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둔 바 있다.
현대모비스가 연구개발비를 늘리는 것은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핵심기술 선점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핵심기술을 선점하면 지식재산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고 향후 특허분쟁 리스크를 사전에 제거할 수 있다는 판단도 한 몫했다.
현대모비스가 국내와 해외에서 취득한 특허도 올해 1분기 기준 6000건을 넘어섰다. 현대모비스의 국내·외 특허는 1분기 기준 6254건으로 지난해(5852건)보다 6.8%(402건) 증가했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취득한 신기술 관련 특허는 ▲상용차 DSW 시스템 개발 ▲MEB 액츄에이터 구동회로 최적화 기법 개발 ▲자율주행 대면 착좌 구조를 고려한 에어백 개발 등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전동화 등 미래차 핵심 기술 분야를 비롯한 전체 연구개발 영역에서 2800건안팎의 글로벌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2019년 1200건, 2020년 2100건에 비해 크게 확대된 실적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한 3300건의 글로벌 특허를 출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전체 글로벌 특허 건수를 확대하는 동시에 해외 출원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전망이다. 2020년 35% 수준이었던 해외 특허 출원 비중은 지난해 41%, 올해는 4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 신·증설 등 설비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조7603억원의 설비투자계획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 설비에 사용된 9555억원보다 84.2%(8048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 중 1조5181억원은 국내에, 2422억원은 해외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중장기 미래 전략을 기반으로 자율주행과 전동화, IVI(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기술 선점을 위해 외부 기술 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