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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계열사 의존성 높다…경쟁력 약화 ‘우려’

전체 매출 중 내부거래 80% 넘어
비중도 매년 증가세…해외는 95%

[FETV=김진태 기자] 현대모비스의 내부거래 비중이 매년 증가하는 등 계열사 의존성이 커져 주목된다. 국내서 발생한 내부거래 비중도 80%를 넘었다. 특히 해외에서의 내부거래 비중은 90%를 넘기며 사실상 매출 대부분이 계열사로부터 나오는 실정이다. 내부거래에서 나온 매출이 전체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대외경쟁력이 약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지적이 팽배하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2021년 내부거래액(계열사 매출)은 23조35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8년(16조8301억원)과 비교하면 38.7%(6조5232억원) 늘어난 수치로 최근 4년새 가장 큰 규모다. 현대모비스의 계열사 매출이 늘면서 전체 매출도 견인했다. 현대모비스 총매출은 2018년 20조5171억원에서 2019년(22조6247억원), 2020년(22조9544억원), 2021년(27조3284억원) 등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4년 만에 매출이 7조원가량 늘어난 셈이다.

 

다만 계열사 매출을 제외한 대외 매출의 성장폭이 낮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실제 전체 매출에서 계열사 매출을 제외한 대외매출은 2018년(3조6870억원), 2019년(3조8171억원), 2020년(3조5878억원), 2021년(3조9751억원) 등 3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계열사 매출이 매년 1조원가량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계열사 매출은 증가한 반면 대외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내부거래 비중은 매년 오르는 추세다. 현대모비스의 계열사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82.0%에서 2019년(83.1%), 2020년(84.3%), 2021년(85.4%) 등 매년 1%가량 올랐다.

 

특히 국내보단 해외에서의 계열사 매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해외 계열사 매출 비중은 95.1%다. 거의 100% 육박하는 비율이다. 즉, 현대모비스의 경우 해외 매출 대부분이 계열사을 통해 충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국내에서의 계열사 매출 비중도 82.6%를 기록했다. 해외보단 낮은 비중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현대모비스의 계열사 의존성이 점차 커지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내부거래는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대외적인 경쟁력이 약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어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내부거래는 기업 입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처 역할을 하겠지만 치열한 경쟁을 통해 따낸 것이 아니다 보니 경쟁력이 약해서 그런 게 아니냐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며 “이는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