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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내년 '고속질주' 예고...수혜주는 어디

판매 계절성 완화...LG이노텍·비에이치·아이티엠반도체 기대

 

[FETV=성우창 기자] 신제품이 출시되는 하반기에 좋은 실적을 내는 ‘상저하고’의 계절성이 뚜렷한 애플 아이폰이 내년엔 꾸준판 판매량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면서 국내 수혜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내 부품업체들의 수혜를 예상하면서 LG이노텍과 비에이치, 아이티엠반도체 등의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1.2%로 1위, 애플이 15.9%로 2위에 올랐다. 반면 트렌드포스는 이번 4분기 점유율 1위를 애플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치는 23.2%다. 3분기 아이폰 5150만대를 생산해 전분기 대비 생산량을 22.6% 가량 늘렸으며, 최신작 아이폰13이 호평 속에 내년 1분기까지 높은 판매량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이 시기 출시될 아이폰SE 3세대도 중저가형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하반기부터는 신작 아이폰14가 인기를 끌 것으로 관측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아이폰은 3분기 출시돼 4분기까지 출하량이 정점을 찍은 후 1분기부터 2분기까지 비수기에 접어드는 패턴을 보였다"며 "하지만 2022년은 아이폰13의 인기와 상·하반기 신작 출시로 계절성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이폰 주요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관련주는 LG이노텍, 비에이치, 아이티엠반도체 등이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비에이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인쇄회로기판, 아이티엠반도체는 배터리용 보호회로를 각각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LG이노텍은 전장 대비 8.4% 하락한 28만7500원을 기록했다. 상당한 낙폭이지만 이미 11월 한달 동안 45% 급상승하고, 코스피 2900선이 무너졌던 지난달 30일에도 4% 가량 올랐다. 전날 주가 하락은 단기간 주가 급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그리고 블룸버그통신의 아이폰13 시리즈 수요 둔화 가능성 보도가 원인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투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과도한 주가하락이라는 평이다. 이번에 아이폰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내년 신작에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LG이노텍은 최근 메타버스에도 손대기 시작한 애플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의 확장현실(XR) 기기에 카메라 모듈 및 3차원(3D)센싱 모듈을 납품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LG이노텍 주식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동일업종 주가수익률(PER)이 20배를 넘는 반면 LG이노텍의 PER는 9배에 불과하다.

 

이 연구원은 "아이폰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며, 둔화되더라도 현저히 낮은 밸류에이션과 XR 기기 시장 진출 등 성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전날 주가 하락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본다"고 전했다.

 

 

비에이치는 전장 대비 0.46% 오른 2만2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역시 아이폰 판매량과 함께 XR 기기 출시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시리즈처럼 애플도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한다는 소문이 있어, 현실화 된다면 호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경쟁자였던 삼성전기가 시장에서 철수해 점유율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애플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산업에서 중장기 수혜가 크다. 비에이치는 또다른 미래산업인 전기차 분야에서 배터리 결합용 연성 인쇄회로기판(FPCB)을 포함한 전장부품 생산을 담당한다. 애플 외에 소니, 메타(구 페이스북)에서도 XR 기기를 내년 출시한다면 관련 인쇄회로기판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가 저온 다결정산화물(LTPO) 디스플레이를 상위 모델에 적용하며 FPCB 판가를 개선하고, 아이폰13 시리즈 상위모델에도 공급해 동시에 수혜받았다"며 "내년부터는 신규 아이템의 매출이 본격화되며 연간 이익체력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티엠반도체는 전장 대비 0.24% 상승한 4만1600원으로 마감했다. 현재 아이티엠반도체는 애플을 포함한 북미 제품 7개 모델에 배터리 보호회로를 납품하고 있다. 금투업계에서는 내년 8개 모델로, 2023년에도 추가 모델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내년부터 상위 기종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기존 부품보다 20배 이상 단가가 높은 부품으로 채용 전환을 시작해, 수혜는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 중·대형 배터리 보호회로 시장 진입, 전자담배 사업 진출 등 사업 다각화가 계획됐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멈췄던 베트남·국내 공장이 돌아가자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고 이익 성장이 빨라졌다. 최근엔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0억원 규모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행사 발표를 통해 중장기 성장 가시성이 확보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7만3000원을 유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