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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포커스]"커피시장 IPO 바람 분다"...커피전문점 상장 1호 누구?

신세계그룹 스타벅스 최대 주주 등극...상장여부 관심↑
스타벅스 지난해 매출 1조원 돌파...업계 1위 굳건
이디야커피 문창기 회장 올초 상장 재추진 언급
투썸플레이스 상장서 매각으로 방향수정...“정해진바 없다”

 

[FETV=김윤섭 기자] 올해 3월 쿠팡을 시작으로 유통업계에 상장레이스가 치열한 가운데 커피전문점업계도 상장 추진설이 수면위로 불거지면서 관심을 사고 있다. 특히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코리아 최대주주 입지를 굳히면서 상장 추진설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커피전문점업계의 경우 상장사가 없는 상태여서 벌써부터 '상장 1호' 타이틀을 누가 거머쥘지 세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신세계그룹 스타벅스 최대 주주 등극...상장여부 관심↑=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난달 27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17.5%를 마국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추가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4742억원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스타벅스 미국 본사인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이 50대 50으로 설립한 회사다.

 

이번 인수로 이마트는 기존 지분 50%를 포함해 모두 67.5%를 보유하게 됐다. 나머지 지분 32.5%는 싱가포르 국부 펀드인 싱가포르 투자청(GIC)이 인수한다. 신세계그룹은 "향후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을 위한 다양한 논의 끝에 추가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면서 "지분 인수 후에도 한국 스타벅스 운영은 기존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9년 국내 1호점인 이화여대점으로 시작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현재 전국 매장 1580개, 지난해 매출 1조9284억원을 거두는 국내 대표 커피 브랜드로 성장했다. 매장 수, 매출 모두 현재 스타벅스가 진출한 국가 중 다섯 번째로 높다. 업계에선 스타벅스코리아 인수가 이마트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지분 인수로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이마트 계열사로 편입되는 만큼 이마트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실적에 스타벅스 실적이 100% 반영되기 때문이다. 미국 스타벅스 본사는 브랜드 로열티와 커피 등 상품대금만 가져간다.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최대주주에 올라서면서 상장 추진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상장설과 관련해 이번 인수 계약에서 상장 관련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싱가포르 투자청이 함께 지분 투자에 나섰다는 점과 커피전문점 업계에서 아직 1호 상장 타이틀의 주인공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 상장설을 부추기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지난해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린 가운데에서도 매출액은 1조9284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644억원으로 6.1%만이 줄어드는데 그쳤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5년 동안(2015~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연평균 20%, 28% 성장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향후 주식시장 상장계획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 투썸플레이스 상장서 매각으로 방향수정...“정해진바 없다”=현재 커피전문점 업계의 상장 레이스는 상당 기간 멈춰선 실정이다. 지난 2017년 상장을 추진했던 이디야커피는 현재 상장을 후순위로 미루고 제조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 투썸플레이스도 상장 계획을 철회한 상태다. 투썸플레이스는 CJ그룹이 만든 커피 프랜차이즈로 지난 2018년 CJ푸드빌로부터 분할된 후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됐다. 투썸플레이스의 기존 최대주주인 CJ푸드빌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총 세번의 거래를 통해 투썸플레이스의 지분 100%를 모두 매각했다.

 

투썸이 일반적으로 상장보다는 매각을 선호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매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음에도 상장을 추진한 것은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점과 올해 국내 공모주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 등을 염두한 결정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대주주가 사모펀드라는 점, 인수 당시 책정한 기업가치가 4500억원 가량으로 시장에 눈높이보다 높았다는 점 등에서 업계에서 상장 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고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실제로 커피전문점업계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업계 2위지만 1위인 스타벅스의 매출인 2조원과 투썸의 격차는 큰 상황이다. 투썸플레이스 외의 다른 커피전문점들이 코로나19와 시장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도 이 평가에 힘을 싣는다. 상장 계획을 접은 투썸은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 연결기준 매출은 2018년 2743억원에서 지난해 3655억원까지 33% 증가했다.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에도 전년 대비 10% 오른 매출을 기록한 만큼 매각에 대한 자신감이 붙을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투썸이 여전히 커피 전문점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매물로 보고 있다. 스타벅스에 이은 2위 사업자이고 매출도 성장세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710억원을 거둔 점에 비춰 매각가를 6000억~8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투썸플은 매각 여부에 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현재는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라며 “매각 여부에 관해서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투썸은 기업가치 높이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CJ'의 색을 지우고 투썸 색입히기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새롭게 모바일 앱 투썸하트를 론칭하면서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이디야커피 문창기 회장 올초 상장 재추진 언급...“절치부심 하자는 것”=지난 2017년 상장을 추진했다가 보류한 올해 초 다시 상장을 언급한 이디야커피의 상장레이스는 보류중인 상황이다. 우선 가맹점과의 상생을 비롯한 내부 다지기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2017년 미래에셋대우와 대표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상장을 추진했다. 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대부분 절차를 마쳤으나. 그러나 이듬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내 경쟁 심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장은 무기한 연기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7%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5.4% 감소한 109억원을 기록했다. 점포 수는 전년대비 상승곡선을 그리며 3300호점 돌파에 성공했지만, 회사 전체 수익률은 감소한 셈이다. 가맹점주들의 반발 가능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2017년 상장을 유보할 당시에도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 당시 최저임금과 임대료 상승등에 여파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자 가맹점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이유였다.

 

이디야커피의 위치가 커피업계에서 애매하게 자리잡은 점도 고민거리다. 현재 커피업계는 스타벅스와 투썸이 이끄는 프리미엄 시장과 1000원에서 1500원대에 초저가 커피로 양분되는 모양새다. 이디야커피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3200원으로 프리미엄 카페보다는 저렴하지만 저가로 보기에는 비싼 금액으로 형성됐다. 최근 이디야커피가 ‘콜롬비아 슈프리모’ 등 캡슐 커피 3종으로 고급화 전략을 선보이고 있는 것은 현재 이디야커피의 위치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