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834/art_16298406119914_e0c097.jpg)
[FETV=권지현 기자]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두 달 연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 여행 수요가 늘면서 도소매업 등 비제조업은 호황을 보였지만 조업일수 감소로 제조업은 차질을 빚은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전 산업 업황 실적 BSI는 87로 전달과 동일했다. 지난 7월 BSI가 5개월 만에 하락한 후 동결된 것이다.
‘BSI’는 현재 기업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보다 작으면 업황이 나쁘다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전 산업 BSI가 100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제조업 업황 BSI는 95로 전월보다 2포인트(p) 하락했다. 두 달 연속 하락세로, 지난 3월(89) 이후 최저치다. 업종별로는 기타 기계·장비가 전방산업(건설) 수요 둔화로 10p 하락했다. 완성차 업체의 조업 감소로 자동차도 8p 떨어졌다. 전자부품 수요 둔화로 전자·영상·통신장비도 3p 내렸다.
김대진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을 받은 가운데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조업일수 감소하면서 기타 기계장비, 자동차가 하락한 요인이 반영됐다”며 “일부 가전제품은 수요가 둔화되면서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료 한국은행]](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834/art_16298406834672_f0c4a0.png)
기업 규모별로는 모두 한달 전보다 악화됐다. 중소기업 BSI는 3p 하락한 82로 5월(8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기업도 1p 하락한 106으로 지난 3월(9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 BSI는 전달과 같은 109를 기록했다. 지난 3월(9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수기업 BSI는 3p 내린 86으로 지난 3월(8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전달보다 2포인트 오른 81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인 지난 6월(81)과 같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가 9p 올랐으며, 예술·스포츠·여가는 7p 상승했다.
김 팀장은 “평년 대비 적은 강수량에 여름 휴가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상승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테리어 수요가 늘면서 가구판매가 늘었고, 여행용품 판매와 주유소 및 휴게소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9월 경영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9월 전 산업 업황 전망 BSI는 87로 전월보다 3p 상승했다. 제조업 업황 전망 BSI도 4p 오른 96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3p 오른 81을 나타냈다.
소비자·기업을 아우르는 심리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는 109.4로 전달보다 1.8p 올랐다. 2011년 4월(109.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