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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반도체 수출의 힘...6월 경상수지 14개월 연속 흑자

 

[FETV=권지현 기자] 지난 6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88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지속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1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88억5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6억8000만달러 늘어난 금액이다. 이에 경상수지는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째 흑자 행보를 이어갔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올해 상반기(1~6월) 경상수지는 443억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32.9% 급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과 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든 작년 상반기와 달리 올해는 세계 교역이 회복되면서 경상수지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과 수입의 격차를 의미하는 상품수지 흑자는 7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 세계 교역이 늘면서 수출과 수입이 증가해 1년 전(61억8000만달러)보다 14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반기 기준으로는 수출이 3017억9000만달러, 수입이 2636억2000만달러로 각각 26.6%, 23.6% 증가했다

 

지난 6월 수출은 536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35.9% 늘었다. 세계 경제 회복에 힘입어 석유제품, 자동차,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8개월 연속 증가했다. 통관 기준으로 석유제품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78.7% 증가했다. 승용차는 62%, 철강제품 55.4%, 화공품 48.6%, 반도체는 33.8% 늘었다.

 

수입은 460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8.2%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각각 70.3%, 20.6%씩 늘었다. 소비재 수입도 21.4% 증가했다. 수출 증가폭이 수입 증가폭을 웃돌면서 상품수지가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설비투자가 지속되고, 내구재 소비가 늘면서 원자재·자본재·소비재 수입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6월 서비스수지는 9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13억5000만달러 적자액 보다 4억1000만 달러 줄었다. 운송수지 개선 등으로 적자 폭이 감소한 영향이다. 운송수지는 12억9000만 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해상화물 운송수입이 늘어난 덕분에 지난해 7월(1000만달러) 이후 12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25억3000만달러로 흑자폭이 1년 전에 비해 7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국내기업의 해외법인으로부터 배당수입이 늘어나면서 배당소득수지(16억5000만달러)는 1년 전에 비해 9억5000만달러 늘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중 42억9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0억7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8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식 투자가 2019년 9월 이후 22개월 연속 늘어난 반면, 채권투자는 감소 전환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16억3000만달러 늘었다. 채권투자도 은행 등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