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6% 올라 두 달 만에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4~6월) 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후 하반기에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4월 2.3%, 5월 2.6%, 6월 2.4%에 이어 4개월 연속 2%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4% 상승,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60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 전월 대비 0.1%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 전월 대비 1.4% 하락했다. 이 지수는 생선, 해선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 과실이 1년 전보다 21.3% 상승해 지수가 올랐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9.6% 상승했다.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던 농축수산물 가격의 경우 이달에는 상승폭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달걀(57%), 돼지고기(9.9%), 쌀(14.3%), 국산쇠고기(7.7%), 고춧가루(34.4%), 마늘(20.3%)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반면 배추(-24.3%), 파(-17.5%), 무(14.1%), 생강(31.1%) 등은 가격이 떨어졌다.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휘발유(19.3%), 경유(21.9%), 자동차용 LPG(19.2%) 등의 가격도 상승했다. 1년 전보다 7.6% 상승한 교통의 경우 이 같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전세와 월세를 합친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했다. 2017년 10월과 11월에 1.4%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다. 전년 동월 대비 2% 상승한 전세는 2018년 2월 2.1% 상승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