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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출 554억달러...65년 한국무역 역사상 '최고'

 

[FETV=권지현 기자] 지난달 수출이 554억달러(약 64조원)를 돌파하며 65년 한국 무역 역사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경기가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등 15대 주력 품목의 수출이 모두 고루 늘어 전체 수출 실적을 끌어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액이 554억4000만달러를 기록, 1년 전보다 29.6%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5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7년 9월 551억2000만달러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통상 휴가철인 7월에는 수출액이 다소 줄어들지만 세계 경기 회복세에 따라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입은 53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8.2% 늘었다. 수입은 최근 내수 회복과 수출 경기 호조로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17억6000만달러 흑자로 1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월별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했고 10년 만에 4개월 연속 20% 이상 성장했다. 이에 1∼7월 누적 수출액은 3587억달러를 기록해 연간 6000만달러 돌파 가능성이 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경제 및 교역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수출단가도 오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수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품목별로 보면 15개 주력 품목이 모두 증가했다. 이중 13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 1위인 반도체는 39.6% 증가한 110억달러어치가 수출돼 역대 7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2, 3위 품목인 석유화학과 일반기계도 59.5%, 18.4% 각각 증가했고 자동차(12.3%), 컴퓨터(26.4%) 등 전통 주력 품목들도 두 자릿수 성장을 나타냈다.

 

바이오헬스(27.2%), 이차전지(31.3%), 농수산(3.7%), 화장품(11.7%) 등 신성장 품목들도 역대 7월 중 가장 많이 수출됐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중국과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등 4대 지역 수출 실적은 역대 7월 중 1~2위를 기록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그동안 축적한 우리 제조업의 기술과 글로벌 경쟁력이 없었다면 최근의 역대급 실적들도 없었을 것"이라며 "현재의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 역대 연간 최대 수출액과 무역 1조 달러 회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대책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