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개선세를 보이던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발목을 잡혔다. 7월 전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7월 전산업 업황BSI는 전월에 비해 1포인트(p) 하락한 87을 기록했다. 'BSI'는 기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며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하고 100보다 높으면 경기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산업 업황BSI는 지난 2월 이후 5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앞서 전산업 업황BSI는 지난 2월(76)부터 3월(83), 4월(88)에 걸쳐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5월(88), 6월(88) 정체됐다. 그러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이달 들어 하락 전환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내수가 부진했던 것이 기업경기실사지수 감소로 이어졌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도 기업체감경기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7월 제조업 업황BSI는 97로 전월보다 1p 하락했다. 내수 둔화에 따른 영향으로 의복·모피가 24p 급감했고, 원가 상승으로 인해 고무·플라스틱은 7p 떨어졌다. 화학물질·제품도 3p 떨어졌다.
업황BSI는 기업규모별로 대기업(107)은 전월과 동일한 반면 중소기업은 전월 대비 3p 하락한 85를 나타냈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의 제조업 업황 BSI가 109로 전월보다 2p 떨어졌고, 내수기업은 89로 1p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도 79로 전월 대비 2p 감소했다.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로 전기·가스·증기가 16p 상승했으나,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11p), 예술·스포츠·여가(-11p), 도소매업(-7p) 등이 하락했다.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5.4p 하락한 103.9를 기록했다. 'ESI'는 기업(BSI)과 소비자(CSI) 등 민간의 경제상황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지표다.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2.3p 상승한 108.9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