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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네이버 vs 쿠팡 vs 롯데온 vs SSG닷컴"...이커머스 ‘풀필먼트 배송’ 4파전

네이버 온라인 풀필먼트 플랫폼 서비스인 NFA 론칭
CJ대한통운 등 7개 업체와 연합해 1위 굳히기 돌입
쿠팡, 제트배송 앞세워 오픈마켓 배송 강화 박차
이커머스 업계 오픈마켓 강화 속도...전방위 확산

 

[FETV=김윤섭 기자] 이커머스 업체간 판촉전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가운데 네이버와 쿠팡, 롯데온, SSG닷컴 등이 풀필먼트 배송 4파전을 펼쳐 주목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의 몸집이 커지면서 이커머스 경쟁은 직매입, 오픈마켓 가릴 것 없이 전방위로 확대되는 추세다.

 

풀필먼트 서비스는 자사 사이트내 '셀러(판매자)'들에게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로 물류 전문업체에 재고 관리와 입출고 등 물류 업무를 위탁하는 것이다. 배송 속도는 물론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어 이커머스 업체들이 '오픈마켓'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이어 나가고 있는 영역이다. 특히 쿠팡과 마켓컬리를 중심으로 ‘아마존’을 벤치마킹해 빠른 배송에 뛰어들며 온라인 쇼핑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으면서 풀필먼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당일배송과 새벽배송으로 이커머스에 파란을 일으킨 쿠팡의 핵심 역량은 바로 ‘직매입’과 ‘직접 배달’이다. 판매자의 상품을 미리 사들여 쿠팡의 물류센터에 입고시킨 후 주문이 오면 바로 직접 배송에 나면서 배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이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 오픈마켓 사업자들이 선택한 것이 풀필먼트 서비스인 셈이다.

 

1위 네이버가 온라인 풀필먼트 플랫폼 서비스인 NFA를 론칭하고 본격적인 배송경쟁력 강화에 나선 가운데 쿠팡도 제트배송을 앞세워 오픈마켓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롯데온은 판매수수료 0%로 판매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고, SSG닷컴은 오픈마켓 상품 첫 대형 프로모션을 통해 몸집 키우기에 나선다.

 

 

◆ 네이버 온라인 풀필먼트 플랫폼 서비스 NFA 론칭=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대상으로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인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열었다. ‘NFA’는 SME와 풀필먼트 스타트업을 상호 연결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AI를 이용한 물류 데이터 분석, 사업자별 물류 수요예측 등의 기능들을 종합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NFA는 셀러가 자사에 맞는 풀필먼트 업체를 골라 제품 포장과 배송 등을 위탁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서비스 제공 업체는 CJ대한통운을 비롯해 아워박스, 위킵, 파스토, 품고, 딜리버드, 셀피 등 7개 업체다. 네이버는 향후 서비스 업체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네이버의 NFA 론칭의 특징은 연합이다. 네이버는 플랫폼 기업의 강점을 살려 협업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배송에 강점을 보유한 CJ대한통운과 동맹을 맺었고 올해는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신세계와 지분교환을 통해 협업에 나서고 있다.

 

새롭게 열리는 ‘NFA’에서는 SME가 자신의 스토어에 맞는 풀필먼트 업체를 직접 찾고, 서비스에 대해서도 문의할 수 있어, 스스로 물류 방식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상품 포장부터 택배 발송까지 풀필먼트 서비스에서 모두 담당하기 때문에 주문 마감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지고, 상품 배송 기간은 단축되면서 사용자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사업개발 김평송 책임리더는 “네이버는 스토어 구축, 결제, 톡톡 등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의 사업 성장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제공했다. NFA 역시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판매자 물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한 기술 플랫폼” 이라고 말했다.

 

◆ 네이버 지난달 CJ대한통운과 풀필먼트 센터 오픈...물류 경쟁력 강화=네이버는 지난달엔 CJ대한통운과 손 잡고 곤지암에 이어 군포와 용인에 네이버 판매자 중심 풀필먼트 센터를 오픈하며 AI 물류 실험을 시작했다. 군포 ‘e-풀필먼트센터’는 연면적 3만8400㎡(1만1616평)다. 이는 축구장(7140㎡) 5개와 맞먹는 규모다. 상온 제품 셀러들을 대상으로 보관, 재고관리, 포장, 출고 등 물류 전과정을 수행한다.

 

총 5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품속성, 출고빈도에 따라 1~5층에 보관하고 고객 주문에 맞춰 첨단기술을 활용해 분류, 포장 등의 작업을 거쳐 1층에서 통합 출고한다. 향후에는 자율운송로봇도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 21일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곤지암·군포·용인 풀필먼트 센터에 이어 추가로 20만평 규모 이상의 풀필먼트 센터를 설립하고 스마트스토어에서도 당일·새벽배송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 쿠팡 제트배송 서비스 강화...롯데온, SSG닷컴도 투자 본격화=쿠팡은 독자적인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풀필먼트 서비스 강화와 오픈마켓 확대에 나선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입점 셀러들을 대상으로 '제트배송(로켓제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이 판매 수요를 예측해 판매자에게 데이터를 제공, 해당 상품을 미리 물류센터에 입고해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네이버에 비해 선택의 다양성은 없지만 쿠팡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만큼 배송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또 배송이나 반품 등 고객응대(CS)까지 쿠팡이 맡아 판매자는 상품 전략을 수립하는 데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아직 서비스 초기로 현재 취급 품목이 많지 않고 투자도 시작단계지만 상장으로 5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한만큼 향후 매우 공격적인 투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해 택배운송사업자를 취득하고, 최근에는 ‘쿠팡 풀필먼트 시스템’, ‘로켓포머천다이즈’ 등의 상표권을 제출하며 속도를 높이고 있다. 네이버와 쿠팡의 풀필먼트 경쟁이 치열해지자 다른 업체들도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롯데온은 5월부터 3개월간 입점하는 신규 셀러를 대상으로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는 입점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온라인 쇼핑업계의 평균 수수료가 13.6%이고, 네이버와 카카오가 5%대임을 감안할 때 파격적인 전략이라는 평가다. 판매수수료0% 프로모션의 성과는 신규 셀러 수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행사 기간인 5월부터 7월까지 롯데온의 일 평균 신규 입점 셀러 수는 평소 대비 125.1% 증가했으며, 6월 말 기준 롯데온의 전체 입점 셀러 수는 연초 대비 57% 늘었다.

 

또 신규 셀러의 상품 노출을 돕고자 ‘타임딜’ 매장에 신규 셀러를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했으며, 매월 신규 셀러를 위한 기획전을 운영 중이다. 또한 롯데온에서 광고 집행 시 사용할 수 있는 ‘광고 머니’도 지원하고 있다. 롯데온의 지원에 힘입어 신규 셀러들도 적극적으로 상품 등록 및 판매에 나서고 있다. 6월 말 기준 롯데온에 상품을 등록한 셀러 수는 프로모션 시작 전인 4월과 비교해 21.6% 늘었으며, 매출이 발생한 셀러 수도 14.5% 증가했다.

 

아울러 향후 오픈마켓 셀러를 대상으로 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2022년 가동될 충북 진천의 롯데글로벌로지스 택배 메가허브 3층에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풀필먼트 센터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SSG닷컴은 25일까지 일주일 간 ‘오픈마켓 그랜드 오픈’ 프로모션을 열고 사업 알리기에 나섰다. 2019년 3월 독립법인으로 출사표를 던진 SSG닷컴은 그동안 직매입과 계열사 위주의 종합몰 형식으로 운영하다 올 6월에야 ‘오픈마켓’ 사업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이 최근 인수한 이베이코리아도 오픈마켓 풀필먼트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 업체는 4월 ‘셀러플렉스(Seller Flex)’를 론칭해 신선식품 배송에 나섰다. 유통사의 물류센터 대신 셀러의 창고를 활용한 시스템으로 오후 6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한다. 자체 콜드체인이 없어 신선식품 배송이 어려웠던 이베이도 냉장·냉동식품을 빠른배송으로 서비스하게 된 것이다.

 

오는 하반기 아마존과의 협업을 공식화한 11번가도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아마존 제품을 풀필먼트 서비스로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구 수요가 높은 아마존의 상품을 국내 물류 센터에 들여놓고, 11번가가 주문과 배달을 담당하는 모습이 유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