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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코로나19發 여름상품 기상도...피서용품 '흐림' vs 홈캉스용품 '맑음'

휴가철 앞두고 거리두기 강화… 홈캉스족 대거 증가
홈웨어, 가정용 물놀이, 주류, 냉방가전 수요 급증
롯데멤버스 “10명 중 6명 휴가계획 없다”
여름맞아 청량식음료 인기...민트초코 대세

 

[FETV=김윤섭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온 가운데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2주 연장되면서 여름상품시장에 예상치 못한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홈캉스족이 급증하는 데 발맞워 냉방가전, 주류, 홈웨어 등은 불티나게 팔리는 반면 물놀이용품을 비롯한 피서용품은 파리를 날리는 등 정반대 양상이 연출되고 있다. 

 

◆ 롯데멤버스 "10명중 6명 올해 여름 휴가 계획 없다"=롯데멤버스가 12,13일 이틀간 리서치 플랫폼 라임에서 전국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름휴가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및 지역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조정된 이후 여름휴가 계획에 변화가 있었는지 묻는 항목에 응답자 중 63.0%가 ‘아직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 없이 올 여름에는 아예 휴가계획을 잡지 않은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휴가 미예정자 중 62.9%가 여름휴가를 가지 않는 이유(중복응답 가능)로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불안해서’를 꼽았다.

 

다음은 △휴가를 갈 상황이 안돼서(21.8%) △경제적 부담이 커서(13.3%) △여름이후 휴가 예정이라서(11.7%) △휴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해서(10.3%) 등 응답률이 높았다. 휴가 예정자들도 휴가계획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코로나 확진자 수 및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택한 비율이 28.4%에 달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족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대형마트들은 홈캉스족을 겨냥해 할인전을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28일까지 일, 채소, 소고기 등 다양한 신선 식품 등의 먹거리 행사를 진행한다. ‘홈술’, ‘홈스토랑’ 등 외식을 대체할 먹거리를 제공해 소비자들이 무더위를 피해 집에서 제대로 ‘홈캉스’를 즐기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홈캉스 관련 먹거리로 꼽히는 한우와 호주산 소고기 매출이 지난 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각각 62.0%, 153.5% 증가했다. 손쉽게 조리 가능한 상온 간편식은 70.2%, 냉장 간편식은 37.5% 신장돼 집밥 수요가 지난 주보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도 각종 구이용 육류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썸머 바비큐 대전’ 행사를 진행한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히 커짐에 따라 온 가족이 안전한 집 안에서 함께 고기를 구워먹으며 ‘코로나 블루(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우울감과 무기력증)’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창현 홈플러스 축산팀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고객께 한우 등 좋은 고기를 즐기며 힘내시길 바라는 응원의 뜻을 담아 대규모 육류 할인행사를 기획했다”며 “향후 ’비어치킨’과 구운 야채, 치즈 등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바비큐 관련 신상품을 지속 론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홈웨어, 냉감제품 판매 급증...폭염·열대야 영향=홈웨어 매출의 증가세도 주목할 만하다.·신세계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달 1~14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자주’의 홈웨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자체 온라인 쇼핑몰 내 브랜드 매출 상위 10개 품목 중 8개가 홈웨어 제품이다. 여성용 사각 팬티를 비롯한 편안한 속옷 매출도 68% 올랐다.

 

쿨링 소재 제품도 엄청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자주의 접촉냉감시리즈 매출은 이달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특히 여름 침구류 매출은 90%까지 증가했다. 여름 냉방 가전도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특히 성능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한 ‘조용한 바람 리모컨 선풍기’는 매출이 92% 증가했다. 이에 올해는 ‘LED 램프 선풍기’ ‘목에 거는 선풍기’ 등 간편한 휴대용 선풍기도 추가로 출시했다.

 

자주는 고객 호응에 보답하고자 오는 8월 31일까지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베스트셀러 상품들을 모아 ‘폭염극복 쿨아이템’ 기획전을 열고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자주 마케팅 담당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면서 “기존에는 침구와 의류 중심이었으나 매년 폭염이 심해지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까지 등장하는 등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 냉방가전인 에어컨의 판매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최근까지(7월 1~7월 13일) 판매된 에어컨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작년 7월 1~7월 13일)보다 2배 늘었다. 이달 들어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고 여름 휴가를 집에서 보내는 ‘홈캉스족’도 함께 늘면서 에어컨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완 롯데하이마트 SCM팀장은 “2018년 폭염으로 에어컨을 늦게 구입한 소비자들은 설치까지 최대 15일을 기다려야 했다”며, “이미 남부지역은 에어컨 설치가 하루씩 밀리는 지역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구입 계획이 있다면 서둘러야 설치 지연으로 인한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국내 에어컨 판매량도 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 제품인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는 작년 7월대비 95%이상 판매가 늘어났다. 이 제품은 강력한 냉방 성능뿐 아니라 바람문을 없앤 가구 같은 디자인에 에너지 효율과 위생관리가 간편한 이지케어 기능 등 차별화된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31일까지 삼성 에어컨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풍성한 혜택을 제공하는 'Hot Summer 페스티벌 '을 진행 중이다.

 

 

◆ 여름맞아 청량식음료 인기...민트초코 대세=식음료업계는 여름을 맞아 청량한 맛을 내는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특히 마니아층에게 인기 있던 민트초코가 대중화되는 모습이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민초 디저트 제품을 총망라한 ‘쿨 민초 컬렉션’을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민트초코쉐이크를 출시했다. 민트초코 크림을 넣은 도넛, 마카롱, 샌드,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 쿨 민초 컬렉션이 인기를 모으자 음료로도 즐길 수 있는 민트초코쉐이크도 내놓으면서 민트초코 라인업을 완성한 것이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오리온 등 제과업계는 여름 한정판으로 민트초코 시리즈를 경쟁적으로 내놨다. 특히 오리온은 민초단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초코파이, 초코송이, 다이제씬, 다이제볼 등 4종의 민트초코 버전을 내놓는 등 제품 라인업이 다양하다. 롯데와 해태 역시 각각 자사의 대표 제품인 롯데샌드와 오예스의 민초 버전을 내놓은 상황이다.

 

주류에서도 민초맛이 나왔다. 주류업체 ㈜무학은 민트초코 챌린저를 하기 좋은 ‘좋은데이 민트초코’를 내놨다. 알코올 도수 12.5%로, 달콤한 초코맛과 상큼한 민트맛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28일까지 오리온, 롯데제과 등의 민트초코 스낵류 신상품 8종을 행사카드로 2개 이상 구매 시 20% 할인 판매하는 '민트초코 모음전'을 진행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오리온 다이제볼 민트초코맛', '롯데 ABC초코쿠키민트초코', '롯데 롯샌민트초코' 등을 판매한다. 실제 올해 상반기 식음업계에서 민트초코 신상품 출시가 이어졌다. 이에 힘입어 이마트 올해 1월부터 7월 18일까지 민트초코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36%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 이커머스 쇼핑 시간도 바뀐다...새벽시간 쇼핑 급증=거리두기 강화와 폭염으로 인한 열대야로 이커머스의 쇼핑 시간도 바뀌고 있다. 자정부터 이른 아침까지 이른바 ‘비활동 시간대’ 쇼핑을 즐기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이 최근 열흘(7/12~7/21)을 기준으로 시간대별 구매 거래액을 살펴본 결과, 비활동 시간대인 밤 12시부터 오전 9시 전까지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해당 시간대의 쇼핑 비중은 전체의 1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3%)에 비해 6%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시간대 별로 거래액 신장률을 살펴보면, 자정부터 새벽 1시 사이의 거래액이 2배 가까이(84%) 늘었다. 새로운 타임딜이 소개되는 시점을 공략해 특가상품을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출근시간인 오전 8시부터 9시 사이가 76%로 그 뒤를 이었다. 또 ▲06시~07시(15%) ▲07시~08시(15%) ▲05시~06시(3%) 등 아침 시간대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비활동 시간대 고객들이 가장 많이 쇼핑한 품목은 ‘계절가전’으로 조사됐다. 에어컨, 선풍기 등 계절가전 거래액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191%) 급증하며 1위에 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콕족이 증가한데다 폭염, 열대야까지 겹치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패션의류(18%), 모바일/태블릿(15%), 음료(12%), 침구(11%) 등의 거래액도 증가했다.

 

김태수 이베이코리아 영업본부 본부장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근무 등 집콕족이 다시 늘면서 쇼핑 시간대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국적인 열대야 현상도 맞물리면서 자정과 아침 시간대 쇼핑 거래액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 유통업계 홈캉스 마케팅 본격화..."생필품 수요 잡기 총력"=코로나19로 홈캉스 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통업계도 홈캉스를 대비한 마케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는 최근 다시 장보기 수요가 크게 증하면서 수요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시행 이후 대형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먹거리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 따르면 거리 두기 강화 직후인 12∼15일 과일, 채소, 축산, 즉석조리델리 매출이 전주보다 4∼7%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라면(10.0%), 밀키트(13.5%), 생수(29.2%) 등 매출이 증가했다. 온라인 장보기 쇼핑몰인 SSG닷컴 주문량과 마켓컬리 매출 모두 강화된 거리 두기 시행 전후 두 자릿수로 크게 늘었다.

 

이에 SSG닷컴은 이마트 성수점 배송권역내 당일 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1시에서 7시까지로 6시간 연장했다. 마감 시간을 늦춤으로써 당일에 배송 가능한 전체 물량도 늘리기 위함이다. 최근 쿠팡에서도 일반인이 자기 차량을 이용해 상품을 배송하는 아르바이트인 ‘쿠팡 플렉스’ 단가를 20∼25% 한시적으로 인상해 인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온도 14일부터 ‘온택트하우스 시즌2’ 행사를 진행해 식품과 생필품 등 200여개 상품을 최대 25% 할인 판매한다. 이번 ‘온택트하우스’는 지난 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 진행하는 행사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 될 때까지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류승연 롯데온 세일즈운영팀장은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방침 시행으로 실질적인 외부활동이 어려워져 생필품 등 집에서 보내면서 필요한 상품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롯데온은 지난해 말에 이어 이번에 ‘온(ON)택트 하우스 시즌 2’ 행사를 기획해 지난 번 행사보다 상품 수량도 2배 가량 확대해 할인 판매하며, 이번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될 때까지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