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정경철 기자] DL이앤씨가 상반기 리모델링 시장 수주액 '1조클럽'을 달성하며 기술력과 노하우를 유감없이 뽐냈다. 취임 6개월을 넘긴 새내기 CEO 마창민 대표의 지휘아래 생산성 증대 행보도 더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다각화와 해외 파이프라인 기대감까지 하반기 DL이앤씨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대림산업에서 건설사업부 분할을 통해 새로 출범한 DL이앤씨는 분할과정에서 초대 사령탑 마창민 대표를 선정했다. 마 대표는 LG전자 한국영업본부 모바일그룹장을 거쳐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영입됐다. 이후 '비건설인' 출신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안팎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DL이앤씨는 올해 사명 교체와 함께 로고에서도 'e편한세상' 단어를 빼는 등 쇄신에 집중했다.
DL이앤씨는 마 대표를 필두로 안정적 수주·이익 성장과 함께 디지털 전환과 생산성 증대 등을 노리고 있다. 마 대표는 올해 1월 취임 직후 안전관리를 위한 '품질전담팀'을 새로 만들었다. 품질전담팀은 현장에서 품질에 문제가 생기면 공사를 중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특히 사업성이 좋아진 리모델링 사업들의 이윤 극대화에도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DL이앤씨, 리모델링 수주 1위 달성...90년대 준공 1기 신도시들 리모델링 '군침'=올해 상반기는 대형 건설사들의 규모를 가리지않는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졌다. DL이앤씨는 빅데이터 분석 기반 새로운 사업지 발굴과 서울과 수도권 리모델링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DL이앤씨의 '블루오션' 공략이 이어졌다. 90년대 중후반에 준공된 수도권 1기 신도시들이 타겟이다.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주택가격 상승에 따라 빠르게 주거환경을 개선하자는 신도시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에 리모델링를 준비하는 단지들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리모델링 사업 입찰에 대형 건설사들이 프리미엄 브랜드 사용을 약속하는 등 '사업다각화'경쟁은 치열했다. 주택 가격의 상승세로 사업성이 좋아진 리모델링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각광받았다. 다수의 1군 건설사가 리모델링 사업을 결의한 단지에 현수막을 거는 등 입찰경쟁이 심화됐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 경기가 호황을 누리면서 지방 정비사업장과 리모델링 사업장이 줄줄이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고 말했다. 또 "리모델링사업 수익률을 확인한 건설사들이 가리지않고 적극적으로 수주한 성과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마 대표의 취임 이후 DL이앤씨는 6개월간 리모델링 수주를 휩쓸어 상반기 수주실적 1위를 차지했다. 경기도 군포와 수원 등 수도권에서 브랜드 파워와 차별화된 커뮤니티 제안등으로 승기를 잡았다는 평이다. 산본 우륵아파트 리모델링 사업(3225억원), 수원 영통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 리모델링사업(2159억원), 산본 율곡 리모델링 사업(4950억원) 등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을 선도해온 DL이앤씨의 기술력과 역량을 통해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수주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상반기 주택 분양도 1위...해외 파이프라인도 기대= DL이앤씨의 상반기 수주성과도 양호하지만 상반기 주택 분양에서도 좋은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예상치 2만 700세대에서 1만 705세대를 공급하며 52%의 주택 분양공급 달성률을 기록했다. 2위인 현대건설의 41.5%보다 더 차질없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DL이앤씨의 해외 현지법인이 위치한 국가 중심으로 수주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DL이앤씨는 최근 3200억원 규모의 러시아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수주로 올해 마수걸이 해외 수주에 성공했다. DL이앤씨는 러시아 정유공장 수주를 신호탄삼아 1500억 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NBL(니트릴 부타디엔 러버 라텍스)공장 건설 공사를 연달아 수주했다. 올해 1분기중 5000억원 상당의 해외 플랜트 수주 실적을 올린 셈이다.
해외 현지법인이 위치한 국가 중심으로 수주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특히 ▲러시아 후속 프로젝트 (3000억원) ▲롯데케미칼 인니 타이탄 (6000억원 이상) ▲미국 셰브론필립스 폴리에틸렌 (6000억원) 등의 해외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상반기 이어 하반기에도 DL이앤씨의 상승세가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 혁신경영 드라이브와 주택경기 호황...하반기 실적 날로 상승전망=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L이앤씨의 올 한해 매출액은 5조 8094억원, 영업이익은 6930억원으로 예상된다. 내년의 경우는 각각 11.83%, 9.94%가 오른 6조 4970억원, 7618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3년에는 7조 9842억원으로 분할 이전 매출에 점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는 리모델링 외에도 디지털전환을 통한 생산성 증대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마 대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고를 예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드론과 CCTV 등을 활용한 안전관리 사각지대 해소, 모션 센서를 활용한 근로자 행동분석 등 안전 사고 예방 기술을 개발 등이 언급됐다.
신성장동력 발굴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DL이앤씨는 중국 수처리 플랫폼 선도 기업 유나이티드 워터에 대한 지분 투자에 나선 바 있다. 최근 경영 트렌드이자 ESG 방향성에 맞춘 수처리 사업과 함께 수소에너지와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CCS) 등 친환경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다. 또 ESG채권 발행으로 회사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DL이앤씨는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DL이앤씨는 해외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다양한 신성장동력 개발 행보까지 이어가고 있다. 올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더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시장의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