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우리나라 생산자 물가가 7개월 연속 올랐다. 유가를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자동자, 조선, 건설 업계의 수요가 늘면서 공산품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1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오른 108.5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다. 1년 전보다는 6.4%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소비자물가와 약 한 달 간의 시차를 가진다. 생산자 물가가 7개월 연속 오른 것은 지난 2017년 2월 이후 4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생산자 물가 상승은 공산품이 이끌었다. 공산품 물가는 석탄 및 석유제품, 제1차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한 달 새 1.0%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이 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월보다 4.4% 올랐고 제1차 금속제품은 1.6%, 화학제품은 0.6% 상승했다. 화학제품과 제1차 금속제품은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월보다 1.2% 하락했다. 한은은 농산물 출하량이 늘면서 농산물 가격은 3.6% 내렸다고 설명했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1.4%, 0.1%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물가도 도시가스 가격이 4.7% 하락하면서 전월보다 1.0% 떨어졌다. 서비스 물가는 음식점 및 숙박 가격이 0.2% 오르면서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물가를 더한 국내공급자물가지수(108.92)는 원재료와 중간재 등이 올라 전월보다 0.5% 올랐다. 또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출물가를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107.89)는 0.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