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국내 기업이 올해 1분기(1~3월)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 등에 힘입어 매출액 증가율이 9분기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2만914개(제조업 1만1300개·비제조업 9614개)의 올 1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7.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8년 4분기 6.0%의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9분기 만의 플러스(+) 증가세다. 작년 3, 4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1.0%, -3.2%였다.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제조업은 1.3%에서 10.4%로 매출 증가폭이 커졌고, 비제조업은 3.3%를 기록해 3개월 전 감소세(-4.1%)에서 벗어났다. 이번 증가세는 지난해 코로나19 국면과 비교해 최근 수출이 늘고 비대면·온라인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자료=한국은행]](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624/art_16239054043588_604176.png)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올 1분기 국내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은 각각 6.4%, 7.9%를 기록해 모두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각각 6.7%, 6.1%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을 나타내 1년 전보다 모두 상승했으며,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6.5%)과 중소기업(6.0%)이 모두 올랐다.
특히 작년 1분기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던 석유·화학·의약·고무(-0.5%) 이익률은 올해 1분기 9.6%를 기록, 급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운수업도 2.7%에서 9.4%로 이익률 상승폭이 커졌다. 유가상승·정제마진 개선과 컨테이너 운임 상승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재무 안정성도 좋아졌다. 영업 호조로 자산 등이 늘면서 차입금 의존도는 올 1분기 24.4%로 나타나 직전 분기(24.6%)보다 소폭 떨어졌다.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3개월 만에 542.7%에서 823.5%로 올랐다. 다만 부채비율은 올 1분기 89.4%를 기록, 3개월 전(86.1%)보다 3.3%포인트(p)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