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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려워진 중소기업...원자재 쇼크·내수부진에 기업 체감경기 '정체'

 

[FETV=권지현 기자]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이달 우리나라 기업의 체감경기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업황이 좋지 않다고 인식한 기업이 대기업보다 많았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1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및 비제조업 BSI는 지난달과 동일하거나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기업의 경기 인식을 조사한 지표로 100을 웃돌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을 밑돌면 업황이 나쁘다고 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제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상승하는 등 원자재 가격상승의 비중이 가장 높고,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내수부진이 그 뒤를 이었다"며 "비제조업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의 비중이 가장 높고, 내수부진과 경쟁심화가 뒤따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과 동일한 96로 집계됐다. 제조업 가운데 대기업(110)은 3포인트(p) 상승했으나 중소기업(80)은 3p 하락했다. 내수기업(89)은 1p 올랐고 수출기업은 전달과 동일한 109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금속가공(+10p)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자동차(-5p)와 고무·플라스틱(-5p) 등은 전월보다 하락했다.

 

매출BSI는 115로 전월에 비해 2p 상승했으나 다음달 전망(114)은 전월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채산성BSI는 89로 전월에 비해 2p 올랐으며 다음달 전망(88) 역시 전월과 동일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자금사정BSI의 경우 이달 실적은 87로 전월과 동일하나 다음 달 전망(87)은 전월에 비해 2p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비제조업 업황 BSI는 1p 하락한 81을 기록했다. 광고와 미디어콘텐츠 수익이 늘면서 정보통신업(+9)이 좋아진 영향이다. 반면 스포츠경기 관람객 등이 줄어들면서 예술·스포츠·여가(-7p) 업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달 중 매출BSI는 89로 전월에 비해 3p 올랐으며 다음달 전망(88)도 전월에 비해 2p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채산성BSI는 89로 전월에 비해 1p 상승했으나 다음달 전망(88)은 전월에 비해 1p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같은 기간 자금사정BSI는 87로 전월에 비해 1p 올랐으나 내달 전망(86)은 전월에 비해 1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경제심리지수(ESI)는 105.4로 전월보다 0.1p 올랐다. 'ESI'는 BSI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것으로,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장기평균치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기업, 가계 등 민간 경제주체들의 경제심리가 과거보다 나아진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