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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오른 'K-푸드'...호실적에 관련주도 '웃다'

CJ제일제당 등 주가 '우상향'...실적 개선에 '상승세' 계속될 듯

 

[FETV=이가람 기자] ‘식품주’가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건강 및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대폭 늘어나면서 식품업체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올해 1분기에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추가 주가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식품 대장주인 CJ제일제당은 이날 전장 대비 1만5000원 오른 4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CJ제일제당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81.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오리온(+13.2%), 동서(+92.7%), 오뚜기(+8.7%), 농심(+1.3%), 동원산업(+32.5%), 대상(+40.0%), 롯데제과(+6.9%), 풀무원(+82.1%), 빙그레(+15.9%) 등 주요 식품회사의 주가도 줄줄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식품업계 호황이 주가 부양의 원인이 됐다는 보고 있다.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된 식품회사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이 1조원을 넘긴 곳은 총 15개로 집계됐다. 경쟁이 극도로 심화된 업종이라 소비자 가격에 대한 민감도 역시 높아 이윤을 내기에 한계가 있는 구조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4조2457억과 영업이익 1조359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보다 각각 8.5%와 51.6% 개선됐다. CJ대한통운 몫을 제외한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리온도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조2304억원과 영업이익 3756억원을 벌어들이며 전년과 비교해 각각 10.2%와 14.7% 성장했다. 농심은 매출액 2조6398억원과 영업이익은 1603억원으로 사상 최대 성적을 거뒀다. 동서, 오뚜기, 동원, 대상, 롯데제과, 풀무원, 빙그레 등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대됐다.

 

특히 드라마·음악 등 한류 콘텐츠에 힘입어 한국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폭이 눈에 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식품기업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해외 생산 공장을 갖췄다. 농심도 적극적인 제품 홍보와 영화 기생충 흥행이 호재로 작용했다. 풀무원은 미국과 중국 진출해 오랫동안 적자를 봤지만 꾸준히 투자한 끝에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가공 해산물에 주력하고 있는 동원도 일본을 넘어 동남아시아 진출을 노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수출 규모도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분기 농식품 수출액을 19억8100만달러(약 2조2300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김치와 라면을 중심으로 커피·주스 등 음료와 딸기 및 포도 등 과일의 수출량이 확대됐다. 고추장·치킨소소 등 장류의 수출액도 17.1%나 늘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주는 변동이 크지 않아 인기가 없다고 들었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택근무 및 온라인 학습과 외출 자제 및 모임 금지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만두·라면 등 간편식과 음료·과자류 등 주전부리 구입이 세계적으로 크게 늘어난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의 책임 있는 결단이 주가 부양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동서의 경우 자회사인 동서식품이 단체 따돌림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아이돌그룹 에이프릴 멤버 나은의 광고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다음날 주가가 2.5% 이상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소비·유통 환경과 마케팅 방식이 바뀌었다”며 “‘K-푸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판매 채널 확장을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 효과와 팬데믹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던 단체급식·푸드서비스·외식 부문의 분발로 한동안 실적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