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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클로즈업]출항하는 현대건설 윤영준號...실적회복·산재예방 '두마리 토끼' 잡을까?

현대건설, 지난해 영업이익 11년 만에 ‘최악’…전년比 36.1% 감소
1000억원 투자해 안전관리 다짐했지만...국토부 특별점검까지 받아

[FETV=김현호 기자] 현대건설 윤영준號 출항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윤영준 사장은 이달 25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현대건설 수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현대건설 윤영준號는 올해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그중 대표적인 게 실적회복과 산재예방 등 두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경영 성적표의 주요 지표인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이 모두 하락하는 등 트리플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수주 잔고가 대폭 증가한 만큼 올해에는 실적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윤 사장이 올해 코로나19발 불황을 뚫고 ‘턴어라운드’ 성과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사업보고서 살펴보니...실적은 ↓, 수주잔고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6조9708억원, 영업이익 5489억원, 당기순이익은 22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8%, 36.1%, 60.3% 감소한 수치로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현대건설의 사업은 크게 주택, 인프라, 플랜트 산업으로 세분화 돼 있는데 이 가운데 플랜트 부문이 가장 큰 손실을 일으켜 실적 후퇴의 ‘주범’이 됐다. 이 사업의 매출총이익은 지난해 368억원에 그쳤는데 이는 전년대비 86.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현장에서 공사가 지연돼 약 2300억원 가량을 충당금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11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올렸지만 올해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압도적인 수주물량을 필두로 충당금으로 설정된 해외사업에서 환입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도 올해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을 57% 증가한 8619억원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기준 현대건설의 수주잔고는 국내(28조3383억원), 해외(14조73억원) 등 총 42조3456억원에 달했다. 2019년(34조8427억원) 대비 21.5%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외사업의 약진이 주효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시장에서만 64억5462만 달러(약 7조2453억)를 쓸어 담았고 수주잔고는 59% 증가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까지 해외부문 추정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올해 실적 개선 가시성은 높아졌다”며 “4분기 실적은 부진했으나 기저효과로 올해 영업이익 성장성은 대형건설사 중 가장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망사고 잇따른 현대건설, 윤영준號 숙제로=윤영준 사장은 실적 회복과 더불어 잇따른 사망사고로 논란이 커진 산업재해를 막아야 하는 숙제가 있다. 현대건설은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사망사고 발생 건설사 가운데 ‘단골손님’으로 거론하고 있는 만큼 재발 방지에 나서야 하는 입장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경기도 남양주 다산진건 공공주택지구 건설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현대건설은 2019년 7월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킨 건설사에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 5월에는 세종시 금빛노을교 외곽순환도로 현장에서 1명이 사망했다. 이에 국토부는 현대건설 현장 15곳을 특별점검 했고 21건에 대해 현지시정, 2건에는 주의를 주기도 했다.

 

이에 이원우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지난달 22일 개최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사상 첫 산업재해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IoT, AI기반 예측 모델, 빅데이터를 통해 추락사고를 막으려 하고 있다"며 ”안전관리 인력을 늘리고 정규직화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초, 외부 전문가를 안전자문역으로 선임하고 현장 부임 직원은 안전자격증을 의무적으로 취득하게 해 2025년까지 안전 전문가 1000명을 확보해 중대재해를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또 안전관리 비용을 1000억원 이상 투자하고 협력사 안전관리를 위해 동반성장기금에 총 25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