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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의 신상품 출시가 늦어지는 이유는...

작년 4 vs 올해 0...할부금융 등 '수익구조' 다변화 영향

 

[FETV=권지현 기자] 신상품 개수 '0'.

 

1위 카드사인 신한카드가 전업카드사 중 유일하게 올해 신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작년 이맘때 적극적으로 신상품을 출시하던 모습과 사뭇 다르다. 반면 경쟁사들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등 새로운 카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수익구조' 다변화의 영향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신한카드의 올해 첫 신상품에 이목이 모인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들어 단 한개의 신상품도 선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특히 작년과 비교했을 때 더욱 눈에 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월 업계 처음으로 JYP엔터테인먼트 제휴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3월 초까지 카카오페이·글로벌·딥원스카드 등 4개의 신상품을 출시했다.

 

반면 다른 카드사들은 연초부터 적극적으로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는 삼성·KB국민·현대카드의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카드는 오는 5월 금융 ‘공룡’ 카카오페이와 PLCC를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월 업계 처음으로 카카오페이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결제를 연동한 후 PLCC 출시를 위해 긴밀히 논의해왔다.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는 한 달에 한 개꼴로 상품을 출시했다. KB국민카드는 중소 자영업자 전용카드, 간편결제를 위한 비대면 특화카드 등으로 '범위'를 좁혀 고객 공략에 나섰다. 현대카드는 쏘카 PLCC와 플레이스테이션 제휴카드를 선보였으며, 이미 출시한 카드 혜택 체계인 ‘3층 시스템’의 적용 대상을 전 회원으로 확대하고 혜택을 높였다.

 

 

상위사뿐만 아니라 하위 카드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하나카드는 오랜 준비 끝에 'MULTI' 시리즈 5개 상품을 선보였으며, 젊은 세대를 공략한 '진로 두꺼비' 카드를 2차 출시했다. 롯데카드는 개인사업자 특화카드를 포함해 2개의 상품을 내놓았으며, 우리카드도 디지털 혜택을 추가한 '원에어(WON AIR)' 카드 2종을 출시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1위 신한카드가 현재까지 올해 신상품을 출시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서 "다른 카드사들이 올해 핀테크 등과의 경쟁으로 공격적인 상품 출시에 나선 반면 신한카드는 이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신한카드가 올해 신상품 행보를 보이지 않은 데는 수익구조 다변화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본업'인 카드이용실적으로는 수익 성장을 이뤄내는 것이 쉽지 않다. 업계는 2013년 이후 가맹점 수수료 관련 적격비용 재산정 등의 규제로 수익 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신한카드도 지금의 카드이용실적에 의존하기보다 '할부금융' 등 부가적인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개편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신한캐피탈의 1조원대 오토 및 리테일 금융자산을 넘겨 받았다. 신한카드는 기존 마이오토와 신한은행의 마이카 등을 통합한 자동차금융 플랫폼 ‘신한 마이카’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전년 대비 19.2%(977억원) 성장한 60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여기에 업계 1등사로서 이미 다져놓은 본업 관련 매출(카드이용실적)이 탄탄해 기본 체력을 갖춘 점도 신상품 출시를 서두르지 않는 이유로 보인다. 신한카드의 작년 국내외 전체 카드이용실적은 145조원(잠정)으로 집계됐다. 2019년 이용실적은 150조1966억원이었다. 신한카드는 전업카드사 중 유일하게 7년 연속 100조원 이상의 이용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존 카드이용실적 등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는 수익을 창출하는 데 한계가 있어 최근 수익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올해 신상품을 아직 선보이지 않은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수익성 분석, 콘셉트·디자인 결정 등 일련의 준비과정 속에서 아직 출시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