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유길연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7월부터 여섯 번째 동결이다.
한은 금통위는 1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지난해 3월 16일 0.6%포인트(p) 인하(1.25%→0.75%)의 '빅컷‘을 단행했고, 5월 28일에 0.25%p 추가로 내렸다.
이후 금통위는 이번까지 포함해서 여섯 차례 동결 결정을 내렸다. 연이어 동결을 선택한 이유는 자산시장 과열화 현상과 실물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근 주식시장 투자자예탁금이 급감하고 코스피도 3000선이 붕괴되는 등 한 동안 이어지던 자산시장 과열화는 주춤한 상태지만, 여전히 우려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반면, 최근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출·투자 등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가능성도 남아있어 금리를 올릴 수도 없다. 특히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려 코로나19 충격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하기는 어렵기에 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코로나 전개 상황에 따라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앞으로 국내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도 대다수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8~15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99명이 이달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 격차는 0.25∼0.5%포인트(p)를 유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