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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점입가경 금호석유화학 ‘조카의 난’, 쟁점은 ‘고배당’

 

[FETV=김창수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촌인 박삼구 회장과 조카 박철완 상무 간의 줄다리기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핵심 사안인 배당 확대를 두고 양측이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면서 주총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 박철완 상무 제안,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 높아= 2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다음 달 주총에서 박철완 상무가 제안한 현금 배당안을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박 상무의 제안이 회사 정관과 맞지 않다는 이유다.

 

회사의 정관을 살펴보면 보통주와 우선주 간 차등 가능한 현금배당액은 액면가(5000원)의 1%인 50원이다. 그런데 박 상무는 현금 배당액으로 주당 1만1000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배당액 (1500원)의 7배 수준이다. 이 기준으로 우선주는 주당 1만1050원을 제시했어야 한다. 하지만 박 상무는 제안에서 2%인 100원을 차등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배당률 산정에 명백한 오류가 있어 주주제안 안건으로 성립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오류는 지난 19일 박 상무 측이 회사를 상대로 한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심문 과정에서 밝혀졌다.

 

금호석유화학 측이 "박 상무의 배당안에 착오가 있다"고 밝히자 박 상무 측이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 내용증명을 보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재판부는 "내용증명 확인 후 주주명부 제공을 협의하라"며 심문을 마감했다.

 

재계에서는 박 상무 측이 추후 내용을 바꾸더라도 주총 안건 상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주주제안은 주총 개최 6주 전까지 이뤄져야 하는데 이미 기한을 넘겼다. 주총은 오는 3월 26일 개최 예정이다. 배당안은 한 개 안건으로 취급도 우선주 배당안이 성립되지 않으면 보통주 배당안도 자동폐기되는지 여부를 회사 측은 들여다보고 있다.

 

◆ ‘알짜 경영’ 일궈낸 금호석유화학…향후 전개에 ‘촉각’= 금호석유화학은 2020년 총 74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3653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으며 2011년(8390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전망 역시 긍정적이어서 회사는 2011년 이후 10년만의 최고 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번 수익과 그동안 쌓인 현금을 주주들에게 돌려달라는 주장은 기존 주주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박 상무의 ‘파격 제안’이 주총에서 상정이 되지 않으면 주요 주주들도 박 상무를 지지할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 박 상무, 박 회장 모두 사활을 걸고 각자의 입장을 관철시켜야 한다.

 

박 상무는 주주제안과 관련해 주총에서 입장을 밝힐 것을 예고했다. 배당 등 그동안 부족했던 주주친화정책을 중심으로 본인이 이사회에 참여해야 할 이유 등을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박 상무의 법무대리인 케이엘파트너스는 “박 상무는 개인 최대 주주이자 임원으로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당한 주주제안을 하고 있다”며 “조만간 주주제안에 대한 자세한 입장과 취지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주총 안건 여부는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상무는 지난달 말 박 회장 측과 공동보유관계를 해소한다는 내용의 공시를 냈다. 아울러 비슷한 시기인 지난달 26일 회사 측에 본인의 사내이사 추천, 사외이사·감사 추천, 배당 확대 등 내용이 담긴 주주제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경영권 분쟁에 대한 선전포고로 해석했다.

 

박 상무는 금호그룹 3대 회장인 고(故) 박정구 회장의 아들이다. 박정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 박인천 회장의 둘째 아들, 박찬구 회장은 넷째 아들로 박찬구 회장은 박 상무의 삼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