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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신세계 강남점 2년연속 ‘2조클럽’…정유경의 ‘지역 1번점’ 전략 순황

신세계 지난해 하반기 연속 흑자…강남점 2년연속 2조원클럽 달성
강남점, 센텀시티, 광주신세계 등 지역1번점이 실적 견인
신세계 올 8월 대전에 신규 점포 출점…”위기가 기회다”
신세계 벤처캐피탈 글로벌 투자 본격화…해외 경쟁력 확보 박차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오픈으로 백화점 판도 변화 전망…2위싸움 ‘후끈’

 

[FETV=김윤섭 기자] 신세계 강남점이 순항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2019년부터 2조원 이상의 고매출을 달성하며 2년 연속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이 곤두박질치는 경쟁사 백화점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이같은 세몰이에 힘입어 '지역 1번 백화점'으로 입지를 확고히 굳히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이 이처럼 두각을 나타내는 중심엔 정유경 총괄사장의 역할이 컸다. 정 총괄사장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 신세계 강남점의 취급상품을 고급화하는 한편 다양한 편의시설과 고객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신세계는 올해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워 최첨단 온라인 시스템 및 서비스망 구축에 팔소매를 걷고 나서는 등 오히려 공격경영을 서두르고 있다. 코로나19 불황으로 안전부절하거나 구조조정에 나서는 경쟁백화점과는 정반대의 경영 전략이다. 백화점 2위 자리를 둘러싸고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간 치열한 진검승부가 예고되는 이유다.  

 

◆ 신세계 지난해 하반기 연속 흑자…강남점 2년연속 2조원클럽 달성=현대백화점그룹은 이달 26일 그룹의 야심작인 여의도점 ‘더현대서울’을 오픈하면서 새로운 10년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하고 신세계는 2년 연속 매출 2조원을 넘어서며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매장으로 자리잡은 강남점과 올 8월 오픈 예정인 대전점 등 지역1번점 전략을 앞세워 불황을 뚫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4분기 흑자 경영을 이어가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백화점 대형 점포 중심의 호실적과 면세점 등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이룬 성과다. 신세계에 따르면 4분기 신세계는 결기준 매출 1조 3403억원(-24.2%), 영업이익 1031(-46.9%)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인 2020년 3분기에 비해 매출은 10.4% 늘었고, 영업이익도 4배 늘었다.

 

신세계는 4분기 실적은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 및 연결 자회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백화점은 4분기 매출 4111억원으로 2019년 동기 대비 -4.4% 소폭 하락하며 어려운 업황을 이겨냈으며, 직전 3분기 대비로는 13.0% 신장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617억원(전년대비 -27.7%)으로 전분기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 강남점, 센텀시티, 광주신세계 등 지역1번점이 실적 견인=신세계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광주신세계 등 광역상권을 기반으로 한 대형점포는 전년보다 오히려 매출이 늘며 실적 회복을 견인했다. 특히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2030 고객 매출이 2019년 4분기보다 8.7% 증가하며 향후 백화점의 성장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이는 △강남점 해외패션전문관 리뉴얼 △경기점 스포츠관 리뉴얼 등 공간의 혁신과 △식품 · 생활 장르별 핀셋 VIP 제도 △베이커리 · 양곡 구독 서비스 도입 등 백화점 본업의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 서비스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강남점은 2년 연속으로 2조원 매출을 경신하면서 명실상부한 대표 점포로 자리를 굳혔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넘어서면서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백화점 시장 성장률이 1%대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가파른 성장세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 2017년 매출 1조6620억원을 기록하며 40여년 만에 롯데백화점 본점을 제친이후 3년 연속 백화점 고매출 1위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2010년 개점 10년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업계 최단기간 1조 점포'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전세계적으로 봐도 '2조 클럽'에 속한 백화점은 이세탄(일본 신주쿠), 라파예트(프랑스 파리), 해롯(영국 런던) 정도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세계 4대 백화점’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강남점의 가파른 성장세에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오랫동안 추진해왔던 ‘초대형·지역 1등’ 전략이 있다.

 

신세계는 세계 최대 규모인 센텀시티점부터 대구점, 서울 최대 규모인 강남점까지 지역 거점마다 '초대형 점포'를 앞세워 1등 전략을 유지해 오고 있다. 특히 강남점은 2016년 증축 및 리뉴얼과 함께 제품을 브랜드 별로 구성하지 않고 신발, 컨템포러리, 생활, 아동용품을 모아 품목 별로 배치하는 전문관 전략을 펼쳐 업계의 주목 받았다. 이 전문관들은 매년 두 자릿수의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젊은 소비자들에게 각광받는 명품 카테고리 강화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구찌·프라다·발렌티노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만 명품 카테고리별 풀 라인업을 구축했으며 이 브랜드들은 여성·남성·슈즈 3개로 나눠 총 12개의 별도 매장을 운영 중이다.

 

덕분에 신세계 강남점의 명품 매출 비중은 40%로 일반 점포 평균(10%)의 4배가 넘는다. 신세계 관계자는 "강남점은 특히 명품 매출 비중이 신세계백화점 전체 평균보다 4배 이상 높아 한국을 찾는 해외 명품 브랜드 CEO들이 국내를 넘어 아시아의 명품 고객 트렌드를 알아보기 위해 꼭 들르는 곳으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 신세계 올 8월 대전에 신규 점포 출점…”위기가 기회다”=신세계의 지역 1번점 전략은 이제 대전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8월 대전에 신규점포를 오픈하고 지역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갤러리아 타임월드와의 정면 승부에 나선다. 탄탄한 명품 인프라를 자랑하는 두 백화점의 경쟁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대전점이 들어설 사이언스콤플렉스는 약 6000억원을 투자한 지하 5층, 지상 43층짜리 건물로 여기엔 백화점뿐만 아니라 호텔과 과학 시설, 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과학·엔터테인먼트·쇼핑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선보이는 게 신세계 목표다.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점은 부산 센텀시티, 대구신세계에 이어 국내 3위 규모의 백화점으로 자리잡게 된다.

 

신세계가 대전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신세계가 추구하고 있는 점포 고급화와 지역 1번점 전략이 대전에서도 통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전은 백화점 총량제로 신규 백화점, 쇼핑몰 등이 진출이 불가능해 기존에 진출했던 갤러리아백화점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총량제 완화와 현대백화점이 아울렛을 통해 진출하면서 대전지역의 패권을 향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신세계의 가장 큰 특징은 적은 점포를 통해 지역 1번점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다. 신세계 강남점, 센텀시티, 대구점이 모두 대규모의 점포를 통해 지역에서 1위를 달리는 이유다.

 

신세계 강남점은 국내 매출 1등 백화점이 됐고 센텀시티점과 명동 본점은 각각 매출 3위, 9위에 올랐다. 강남점의 경우 지난해 국내 백화점 가운데 이례적으로 거래규모 2조 원을 돌파했다. 대구점은 오픈 이후 1년간 3300만 명이 다녀가 지역 명소로 자리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슈가 아직 지속되고 있지만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을 위한 투자를 멈출 수는 없는 상황인 만큼 백화점 빅3의 공격적인 투자가 계속되는 것 같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곳 모두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 같다”고 말했다.

 

 

◆ 신세계 벤처캐피탈 글로벌 투자 본격화…해외 경쟁력 확보 박차=신세계의 과감한 행보는 국내를 넘어 해외투자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벤처캐피탈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및 배달·금융서비스 플랫폼 그랩에 투자했다

 

그랩은 2012년 차량 호출 서비스로 시작해 음식 및 식료품 배달, 금융서비스까지 사업을 확장한 동남아시아 대표 수퍼앱이다. 현재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8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2억1400만건 이상의 모바일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그랩이 수백만 명의 일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서비스라는 점과 동남아시아지역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부분에 주목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지난해 7월 출범한 이후 다양한 사업영역과 폭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첫 해외 투자처로 미국의 유망 패션 기업 ‘인타이어월드’를 선정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및 투자하는 것은 물론 스타트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7월 설립한 벤처캐피탈이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생하고 발전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설립됐다.

 

한편 오는 26일 현대백화점의 ‘더현대서울’이 오픈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백화점 빅3가 신규 출점에 나서는 것은 2016년 12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이후 처음이다.

우선 현대백화점이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을 개장한다. 영업면적 8만9100㎡에 이르는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현대 서울을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제시하며 기존의 백화점 공식을 탈피한 새로운 공간을 선보인다는 것이 현대백화점의 구상이다. 여의도에 자리를 잡으면서 기존 신세계 타임스퀘어점과 롯데영등포점과의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편의점 3사에게 매출 비중에서 사상 처음으로 뒤쳐진 백화점 업계가 과감한 신규 출점에 나서는 만큼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어떠한 전략 경쟁을 펼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