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실적은 경영 전략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다. IB, WM 등 부문별 성과에 따라 보상이 달라지는 증권사도 예외는 아니다. FETV는 주요 증권사 사업부문별 실적을 들여다보고, 이에 따른 주요 임원과 조직의 변화를 살펴본다. |
[FETV=박민석 기자] KB증권이 지난해 IB(투자금융)와 상품운용 부문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도 IB와 퇴직연금 조직을 강화하며 성장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다만 금리인하에 따른 신용공여와 대출이자가 줄어들어 이자이익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수익성 개선 방안에 관심이 모인다.
KB증권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순수수료수익은 7885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탁수수료가 4703억원, IB 수수료가 3590억원으로 각각 4.6%, 14.9%씩 증가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IB 부문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 등 굵직한 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IPO(기업공개) 주관 1위에 오르는 등 ECM(주식자본시장)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DCM(채무자본시장) 부문에서도 KT와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면서 국내 전체 채권 주관 시장에서 24.9%의 점유율로 1위를 달성했다.
ECM과 DCM 부문 성과에 힘입어, IB1본부 주태영 본부장과 IB2본부 심재송 본부장은 지난해 급여와 상여금을 합쳐 각각 14억8200만원과 13억300만원을 수령했다. 다만 2023년 KB증권 연봉 2위(12억7600만원)를 기록했던 부동산PF 담당 IB3본부의 문성철 본부장은 지난해 보수 지급액 5억원 이상 명단에서 제외됐다.
상품운용 부문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채권, 펀드 등 운용자산 평가손실을 반영하는 상품운용손익은 4279억원으로 2023년 대비 17.8% 증가했다. 지난해말 KB증권의 WM자산은 64조1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도 IB와 WM 부문에 더욱 힘을 싣고 있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이사는 지난 1월 신년사에서 ▲WM의 질적 성장 ▲IB의 효율적 자본 활용 ▲글로벌 사업 확장 등을 주요 추진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ECM 본부를 IB1그룹 내 DCM 조직과 통합해 기업금융 토탈 커버리지 영업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동시에 IB2그룹은 M&A 본부와 인수금융 본부 편제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또한 WM 디지털 조직은 비대면 영업 중심 기능으로 재편하고 '연금자산관리센터'를 신설해 대면 및 비대면 연금 자산관리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두 부문과 달리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이자이익은 604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0억원 감소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이자수익은 자산관리(WM) 신용공여와 보유한 상품운용자산에서 발생한 채권이자·배당수익 등으로 구성된다.
![2024년 KB금융지주 경영실적자료 내 KB증권 손익요약자료 [자료 KB금융지주]](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7/art_17453023768802_c89bad.png)
특히 작년에는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신용공여와 대출금 이자가 줄면서 전체 이자이익 감소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B증권의 대출금 이자와 신용공여금 이자는 전년 대비 각각 302억원, 72억원씩 감소했다. 다만 채권 매입에 따라 발생한 채권이자수익이 전년 대비 831억원 증가하면서 이자이익 감소폭을 다소 완화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자수익이 감소했으나 IB와 상품운용 등 비이자 부문에서의 실적 개선을 통해 전체 수익성을 방어했다"며 "올해 이자수익 개선 여부는 금리 변동 추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