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유길연 기자] 지난해 12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2조4000억원 가량의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 나갔다.
8일 한국은행의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중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21억9000만달러 순유출됐다. 12월 말 원달러 환율(1086.3원)로 따지면 약 2조3790억원이 빠져나갔다는 계산이 나온다. 11월에는 7년 만에 최대 순유입액(55억2000만달러)을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이 작년 말 코스피가 크게 오르자 차익실현을 위해 순매도에 나선 영향으로 해석된다.
채권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순유출 규모가 11월 4억5000만달러에서 12월 1억7000만달러로 감소했다. 대규모 만기 상환이 있었지만, 동시에 스와프레이트(원화조달금리)의 마이너스 폭이 커지면서 외국인의 국채 차익거래의 유인이 발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스와프레이트가 마이너스면 달러가 귀하다는 의미로, 외국인이 달러로 원화를 바꾸면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외국인의 증권 투자자금은 23억6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작년 10월(11억5000만 달러), 11월(50억7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한 후 세 달 만에 순유출을 기록했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2월 월평균 21bp(1bp=0.01%포인트)로, 한 달 전(22bp) 대비 소폭 내렸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내렸다는 것은 부도 위험이 줄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