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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평균 부채 8000만원 넘어...저소득층 부채 '급증'

 

[FETV=유길연 기자] 우리나라 한 가구당 평균 빚이 사상 처음으로 800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소득이 적은 계층의 부채가 더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8256만원으로 1년 전(7910만원)에 비해 4.4% 증가했다. 이는 작년 증가율(3.2%)를 넘는 증가율이다. 

 

부채를 부문별로 보면, 금융부채가 6050만원, 임대보증금 2207만원으로 구성됐다. 금융부채는 담보대출 4743만원, 신용대출 868만원, 카드대출 71만원 등이다. 

 

부채가 있는 가구의 비율은 63.7%로 작년 조사결과에 비해 0.2%포인트(p) 하락했다. 부채가 1000만∼3000만원인 가구 비율이 17.2%로 가장 높았다. 1000만원 미만(16.4%), 1억1000만∼2억원(15.9%), 3000만∼5000만원(11.1%) 순이었다. 3억원 이상인 가구는 10.4%를 기록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가 1억1327만원으로 부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서 50대 9915만원, 39세 이하 9117만원, 60세 이상 5279만원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부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9세 이하(12.2%)였다. 30대와 29세 이하의 증가율이 각각 13.1%, 8.8%로 집계됐다. 특히 30대의 부채 증가율은 50대(6.4%), 40대(6.0%)에 비해 두 배 높았다. 

 

소득분위별 평균 부채를 보면 최상위층인 5분위가 1억8645만원, 4분위 9975만원, 3분위 6851만원, 2분위 456만원, 1분위 1752만원이었다. 그러나 1분위(8.8%)와 2분위(8.6%)의 부채 증가율은 5분위(5.3%), 4분위(1.4%), 3분위(3.0%)에 비해 크게 높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생계자금 수요가 커져 1·2분위 부채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영업자 가구의 부채(1억1796만원)과 상용근로자(1억6만원)의 부채는 각각 6.6%, 5.5% 증가했다. 자영업자 가구의 경우 금융부채 비중이 80.3%를 차지했다. 

 

한편, 금융부채만 놓고 보면 전체 가구의 57.7%가 금융부채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별로는 40대 가구의 금융부채 보유액이 1억197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 가구가 8559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부채 증가와 함께 상환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답한 비중은 67.6%로 작년 응답률에 비해 1.1%p 늘었다.

 

이와 함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후 부채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부동산 관련(34.5%) 이 가장 응답률이 높았다. 이어서 생활비(29.6%), 사업자금(14.8%), 교육비(9.6%) 등으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