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유우진 기자] 서비스업 생산은 늘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으로 제조업과 소비·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10월 산업생산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성장률은 지난달 대비 0.0%로 같았다.

전산업생산은 8월 -0.8%에서 9월 2.2%로 올랐으나 10월 보합으로 다시 떨어졌다. 광공업 생산은 1.2% 내려앉았고 이 중 제조업 생산은 1.3% 줄어들었다. 수출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9월 호조를 보였던 반도체생산은 10월에 지난달 대비 9.5% 감소했고 전자부품도 -2.6%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화학제품(3.5%), 의료정밀화학(10.4%), 의복및모피(15.7%)는 늘어났다.

서비스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1.2% 증가했다. 10월 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고 기저효과도 반영돼 숙박·음식점(13.3%) 생산이 증가했다. 이밖에 정보통신(2.6%), 운수·창고(2.6%), 예술·스포츠·여가(13.1%) 등에서도 호조를 보였다. 단, 금융·보험(-1.5%), 도소매(-0.5%) 분야는 부진한 결과를 나타냈다.

산업생산이 보합세를 보인 것은 10월 들어 숙박·음식 등 분야에서 생산이 늘어났지만 수출 부진 등에 제조업 증가세가 둔화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9월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플러스를 기록한 수출은 10월에는 다시 3.6% 줄어들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0.9% 감소했다. 7월(-6.0%) 이후 3개월 만의 하락이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7%) 판매가 줄어들 게 소매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반면, 의복 등 준내구재(7.2%), 승용차 등 내구재(2.0%)는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3.3% 줄었다. 8월(-4.3%) 감소했다가 9월(7.6%) 늘어났으나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건설기성(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은 0.1%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에 비해 0.5p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4p 높아졌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동반 상승은 5개월째이다. 1998년 9월부터 1999년 8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21년 2개월 만에 가장 오랜 기간 연속 동반 상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