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창수 기자] 10대 그룹 시총이 100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기업 맏형인 삼성전자도 시총 400조원을 상회했다. 코스피가 이틀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10대 그룹주의 시가총액도 덩달아 큰 폭으로 증가한 게 10대 그룹 시총 1000조원 시대를 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17포인트(0.58%) 오른 2,617.76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현재 10대 그룹 시총 합계는 10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874조원에서 1069조원으로 늘면서 22.32%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LG그룹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LG그룹은 지난해 말 84조원이었던 시총이 122조원으로 44.52% 증가했다. 뒤이어 한화그룹이 올들어 시총이 42.51% 늘었다. 이밖에 삼성(23.76%), 현대차(22.24%), SK(17.13%), 포스코(8.19%), 롯데(2.59%) 순이었다. 반면 10대 그룹 중 신세계, GS, 현대중공업은 시총이 감소했다. 이중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17조원이었던 시총이 전일 14조원대로 떨어지면서 14.83% 감소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약·바이오주가 부각되면서 SK그룹 종목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2019년 말 7514억원이었던 SK케미칼의 시총이 전일 5조2719억원으로 601.56%나 불어나며 가장 많이 증가했다. SK디스커버리는 4978억원이었던 시총이 1조3307억원으로 168.83% 늘면서 뒤를 이었다. 더불어SK바이오팜 상장도 시총 증가에 기여했다.
한화솔루션은 155.51% 늘었고 2차전지(배터리)주 강세로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135.59%, 122.88% 시총이 증가했다. 바이오주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5.68% 늘었고 삼성전자는 올들어 시총이 20.97% 증가했다.
반면 LG헬로비전은 올들어 시총이 35.87% 줄면서 감소폭이 가장 컸고 삼성엔지니어링(-30.21%), 신세계인터내셔날(-29.84%), 롯데제과(-29.77%), GS(-27.42%), 현대중공업지주(-25.96%) 등이 큰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룹별 시총 감소 폭이 가장 컸던 현대중공업의 경우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이 126.38% 급증했으나 현대중공업지주, 한국조선해양(-19.37%) 등이 시총을 깎아먹었다.
코스피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주도주 위주로 10대 그룹주들의 시총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시총 증가세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24일 종가 기준 전일보다 200원(0.30%) 상승한 6만7700원을 기록했으며 전일에는 4% 넘게 상승, 시총이 사상 처음 400조원을 돌파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 44조원을 고려하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또 “반도체 업황 개선, 디스플레이 이익 개선 등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