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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임원 161명 승진' 삼성전자, AI·반도체 중심 기술 리더십 확대

DS 두 배 확대·AI 기술라인 중심 승진
5년 축소 흐름 멈추고 기술라인 확대

[FETV=나연지 기자] 삼성전자가 2026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총 161명을 승진시키며 5년간 이어진 승진 인사 축소 기조를 멈췄다. 지난해 137명 대비 24명 늘어난 규모로, 반도체·AI·로봇 등 기술 중심 사업부의 리더십 밀도를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승진 인력의 절반 이상이 DS·DX 양축에서 배출되며 ‘기술 경영’으로의 구조 개편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올해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을 승진시켰다. 이는 2021년 214명에서 2025년 137명까지 줄어들던 승진 규모가 2026년 161명으로 반등한 모습이다. AI·반도체 중심의 체질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기술 조직의 리더십 체력을 보강할 필요가 있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부사장 승진은 DX 26명, DS 25명으로 양대 사업부가 거의 동일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DS는 지난해 12명에서 25명으로 두 배 넘게 확대됐다. HBM·GAA·파운드리 등 반도체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핵심 기술 라인에 승격 인사가 집중된 영향이다. 시스템LSI의 SoC·AI 가속기 경쟁과 메모리·파운드리 기술 확보가 동시에 요구되면서 DS CTO(반도체연구소) 산하에서도 3명의 부사장이 배출됐다. 반도체 기술 개발 축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DX부문도 생성형 AI, 데이터 기반 서비스, 플래그십 경쟁력 강화가 주요 승진 기준으로 작동했다. 삼성리서치 데이터 인텔리전스팀의 이윤수 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MX사업부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개발한 이성진 그룹장 등 AI 중심 리더들이 부사장에 올랐다. MX사업부의 플래그십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인물도 포함되면서, DX 조직 전반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AI 플랫폼 중심’으로 전환 중이라는 점이 인사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30대 상무 2명, 40대 부사장 11명이 승진하며 젊은 리더 발탁 사례도 눈길을 끈다. 다만 대대적인 세대교체 인사로는 보기 힘들다. 올해 전체 승진 규모가 커진 영향이 있어 젊은 리더 승진자들의 숫자는 증가했을 뿐 비중 면에서 보면 AI·SW 기반 핵심 직군 중심의 ‘선별형 발탁’ 기조가 유지됐기 때문이다.


여성 승진자는 9명으로 전년보다 1명 줄었고, 외국인 승진자는 DS부문의 제이콥 주 부사장 1명이다. 중화권 영업과 전략 역량을 인정받아 발탁된 사례로, 실적 기반의 글로벌 조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라는 평가다.

 

업계는 올해 인사의 공통점을 ‘리더십 축의 기술 라인 재정렬’로 본다. 반도체·AI 중심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DS·DX 부사장 승진 폭을 키우고, 연구개발 인력을 전면에 배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가 중장기 핵심 과제를 기술·R&D에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