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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옥 변화 꾀하는 증권사들

NH투자·한화투자·KTB투자 사옥 '이전'
신영·한양증권은 '리모델링' 선택

 

[FETV=이가람 기자] 서울 여의도의 터줏대감인 증권사들이 사옥을 새롭게 단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KTB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이 사옥 이전을, 신영증권과 한양증권은 리모델링을 선택했다. 임대차 계약을 만료를 앞둔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사옥과 관련해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은 현재 사용 중인 여의도 사옥을 2500억여원에 매각하고, 여의도 '파크원타워' B동을 9500억여원에 사들였다. 준공을 앞둔 파크원타워는 초고층 건물 한 쌍과 호텔 및 백화점으로 조성된 역대급 복합 상업 공간이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의 신사옥이 여의도 증권가 랜드마크로 자리 잡게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KTB투자증권은 내년 초 완공 예정인 여의도 우체국빌딩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소유인 KTB빌딩의 임대차 계약이 끝나가고 있는 데에 대한 조치로 보인다. 현재 KTB빌딩은 KTB투자증권과 KTB자산운용이 40% 가량을 이용하고 있다. 여의도 유스홀딩스빌딩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케이프투자증권도 여의도 우체국빌딩 입주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투자증권의 사옥 이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악화된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사옥 지분을 한화손해보험에 매각한 뒤, 현재 임대해 사용해 왔다. 하지만 건물 노후화에 따른 불편과 수용 인원 부족으로 이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임차 기간이 부문별로 달라 이사는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신사옥 후보는 여의도 63빌딩이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투자금융(IB) 부서를 시작으로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것은 사실"이며, "이와 관련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말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행보 역시 업계의 관심사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KT빌딩 한 곳에서 16년 동안 영업해 왔지만, 최근 여의도에 신규 오피스가 많이 생겨났기 때문에 거취를 옮길 가능성이 엿보인다.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진 상황이라 임대료 부담 또한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삿짐을 싸는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한 증권사도 눈에 띈다. 신영증권은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사옥의 모습을 바꿨다. 지하와 지상 일부 층에 서점‧음식점‧공연장을 유치해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한양증권도 리모델링을 통해 사옥 내 각 층마다 '라운지 바'를 마련해 구성원들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휴식을 장려했고, 안면인식기 설치로 보안도 강화했다.

 

업계는 이전·리모델링 등 증권사들의 사옥 변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부동산 자산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힘든 만큼 자본 효율성을 높여 수익 창출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해졌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