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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0%…돼지·한우 등 ‘장바구니 물가’만 올랐다

석유류·공공서비스가 하락 주도
축산물 10.5% 상승...채소·수산물도 상승
"돼지고기·소고기·가구에 재난지원금 효과"

 

[FETV=김윤섭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보합을 나타내며 5월에 기록한 마이너스(-) 물가가 이어지진 않았다. 그러나 소비자 체감이 큰 이른바 ‘장바구니 물가’의 대표격인 돼지고기와 쇠소기 가격이 큰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작년 동월과 같았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0.01%로 사실상 하락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노동기구(ILO) 매뉴얼 상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가 공식 물가라 0.0%로 보는 게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를 밑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1%대로 올라섰지만, 코로나19 여파로 4월(0.1%)에 다시 0%대로 떨어진 뒤 5월에는 마이너스(-0.3%)로 더 내려갔다. 작년 9월(-0.4%)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이었다.

 

농축수산물(4.6%)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 상승률을 0.35%포인트 끌어올렸지만, 석유류(-15.4%)와 고교 무상교육에 공공서비스(-2.0%)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를 0.96%포인트 끌어내렸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생활방역 전환 등으로 수요가 늘어난 축산물 가격이 10.5% 상승한 영향이 컸다.

 

농산물은 0.5% 상승했고 이 중 채소류는 9.7% 올랐다. 고등어(14.5%), 명태(18.0%) 가격이 오르는 등 수산물이 6.9% 상승했다.

 

반면 석유류를 비롯한 공업제품 가격은 1.4%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멈추고 회복흐름을 보이면서 5월(-2.0%)보다 낙폭이 줄었다.

 

서비스 소비자물가는 0.1% 오르는 데 그치며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5월 수준을 유지했다.

 

개인서비스는 1.0% 올랐다.

 

 

안 심의관은 "돼지고기(16.4%), 국산 쇠고기(10.5%)가 많이 올랐고 소파(12.1%), 식탁(10.8%) 등 가구 물가가 올랐는데 재난지원금 효과가 있지 않았나 본다"며 "다만 6월 물가 전체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5월 음식·숙박업 생산이 14.4% 증가했는데 6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0.6%에 그쳤다"며 "물가는 산업활동동향보다 후행지표라 재난지원금 효과가 조금 더 늦게 반영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월세(0.1%) 가격이 2017년 9월(0.1%)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하면서 집세가 0.2% 올랐다. 전세도 0.2%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가 회복세인 가운데 늘어난 집밥수요에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0.0%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은 저물가가 지속할지에 대해 7월에는 물가 상승·하락요인이 함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심의관은 "6월까지 오른 국제유가가 7월 물가에 반영되면서 석유류 가격이 상승할 것 같고, 소매판매가 조금 살아나고 서비스업 생산이 늘어나며 수요 증가가 일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물가 상승 요인"이라며 "하락 요인은 교육부문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으로 인한 수요 감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