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건설3사(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의 한해 ‘농사’가 좌우되는 시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역대 최대 재개발 단지로 평가받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시공사가 21일, 최종 선정된다. 이 구역은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분류되는 곳이며 공사비가 2조원에 육박해 선정된 시공사는 올해 수주 1위를 사실상 확정할 수 있다.
![(왼쪽부터)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 배원복 대림산업 대표, 임병용 GS건설 대표 [사진=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625/art_15925483651842_cb769d.jpg?iqs=0.9775369624418836)
◆박동욱 대표, 독보적 수주 1위 굳히기 할 수 있을까?
‘디에이치 한남’으로 출사표를 던진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는 원안설계 공사비를 1조7121억원을 책정했다. 현장관리비를 뜻하는 제경비(256억원)를 포함해도 원안설계비는 1조7377억원에 그쳐 경쟁사 중 가장 낮은 비용을 제안했다. 이는 조합의 예정가격 대비 1500억원이 절감된 것이다.
경쟁사 대비 최고 수준의 사업비 대여금도 2조원 이상을 제시했다. 이주비는 직접 책임져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이 필요 없는 최저금리로 LTV(주택담보대출비율) 100%를 적용하겠다고 전했다. 사측은 이를 통해 수수료에서만 1090억원이 절감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미분양된 공동주택과 상업시설의 경우 일반분양가 금액으로 100% 대물변제 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조8322억원의 일감을 확보한 도시정비사업 1위 건설사다. 올해에도 1조2130억원의 일감을 확보해 롯데건설에 이어 2위에 올라섰고 수주액은 5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한남3구역까지 확보할 경우 수주 1위는 사실상 확정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날 한남3구역의 성공적인 사업 완수를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조망 극대화”…합동설명회에 유일하게 참석한 배원복 대표
‘아크로 한남 카운티’로 입찰에 참여한 배원복 대림산업 대표는 1차 입찰 때 제안하지 않았던 이주비 3200억원을 직접 대여하기로 했다. LTV는 기본이주비 40%, 추가이주비 60%로 100%를 적용하기로 했다. 원안설계기준 총공사비는 1조8880억원이다.
대림산업은 트위스트 타워를 통해 한강조망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진행할 경우 최대 3775세대가 한강 조망이 가능하며 이는 전체 가구수(5816가구) 대비 약 65%에 해당된다. 또 공사기간은 가장 짧은 35개월 이내에 준공하겠다고 했으며 공동주택은 미분양시 100% 대물변제, 상업시설은 분양시점 기준 최고분양가로 공급하겠다고 전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5387억원의 수주를 올리는데 그쳐 한남3구역에 ‘올인’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특히 배 대표는 지난 4일 열린 1차 합동설명회에 경쟁사 중 대표이사로는 유일하게 참석해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홍보관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마련해 조합원들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대안설계는 조합원 부담으로”…임병용 대표, 권역별 분양 제안
‘한남 자이 더 헤리티지’로 한남3구역 수주전에 뛰어든 임병용 대표는 경쟁사 대비 가장 짧은 기간인 3개월 안에 착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1차 입찰 대비 사업기간을 5개월 줄인 것이다. GS건설은 유일하게 원안 설계를 제안하지 않았지만 1차 합동설명회 당시 김태수 수주총괄부장은 “대안설계는 한강 조망 세대수와 주차 수 등을 개선하기가 불가능 하다”며 “대안설계로 계약이 체결되면 그만큼 공사비가 올라 조합원의 부담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GS건설은 7개 블록, 13개 단지를 5개로 나눠 권역별 분양을 약속했다. 이럴 경우 사업기간을 경쟁사보다 13개월 단축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미분양된 공동주택은 최초 일반분양가 기준 100% 대물변제하기로 했다. 계약 이후 환급금은 50%를 지급하고 설계 변경은 이주 및 철거 기간 내에 완료하고 설계변경일 경우 조합원 분담금을 낮추겠다고 했다.
임병용 대표는 지난해 1조6920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지만 올해에는 3400억원 규모의 ‘한남 하이츠’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여기에 ‘자이 타운’ 구성을 계획했던 신반포 21차 수주를 실패하면서 한남3구역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각 사의 한남3구역 홍보관 [사진=FETV]](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625/art_15925470925478_2e3535.png?iqs=0.2013110543523542&iqs=0.787266340158553)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은 21일,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과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강남구청이 ‘집합금지조치명령’을 내리면서 코엑스가 대관을 취소했지만 형평성 문제가 거론되는 가운데 조합 측은 총회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총회는 기호 1번을 받은 현대건설에 이어 2번 대림산업, 3번 GS건설 순으로 2차 합동설명회가 이뤄진다. 이후 조합원들은 곧바로 투표를 하게 되며 득표수 상위 2개사를 추린 후 최종 투표를 한 번 더 진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