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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오뚜기라면 지분 7% 매각한 함영준 회장...왜?

오뚜기에 230억원에 매각...함영준 회장 지분 24.7%로 감소
“지배구조 개선 일환...향후 지분 취득 등 정해진 것 없어”

[FETV=김윤섭 기자]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오뚜기라면 지분 7.48%를 오뚜기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230여억원으로 함 회장의 보유지분은 32.18%에서 24.7%로 낮아지고 오뚜기의 보유지분은 27.65%에서 35.13%로 늘어난다.

 

오뚜기라면은 오뚜기에 라면, 식용유, 프리믹스 등을 판매하는 회사로 함 회장 개인이 최대주주로 있다. 매출의 약 98%가 오뚜기와의 거래에서 발생해 지속적으로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지속돼왔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 3월 말 함 회장의 오뚜기라면 주식 7만5890주를 230억7056만원, 즉 주당 30만4000원에 취득했다.

 

지난 2018년 오뚜기에 오뚜기라면 주식 3만주를 넘긴데 이어 두번째 거래다. 오뚜기가 보유한 오뚜기라면 지분율은 35.13%로 상승해 함 회장(처분 후 24.7%)을 넘어서게 됐다. 오뚜기 지분율이 더 높아졌지만 함 회장 우호지분 등으로 계열사 편입 되지는 않았다. 오뚜기라면은 오뚜기의 관계회사로 오뚜기 연결 실적 등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함 회장이 오뚜기라면 주식을 오뚜기에 넘긴 것은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뚜기라면은 내부거래비중이 99%에 달해 지속적으로 오너일가의 개인 회사로 일감몰아주기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혀왔다.

 

오뚜기는 자산기준 5조원 이상의 내부거래 등을 공시해야 하는 공시대상 기업집단은 아니지만 이같은 논란은 오뚜기에게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부터 중견기업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점도 오뚜기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뚜기는 지난 2017년부터 계열사 편입을 가속화했다. 오뚜기제유, 상미식품, 오뚜기물류서비스 등 관계기업을 종속회사로 편입했고 2018년에는 함 회장의 오뚜기라면 지분을 인수 했다.

 

업계에서는 오뚜기의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뚜기라면을 편입 또는 흡수합병해 종속회사로 전환하면 그동안 반영되지 않던 오뚜기라면의 실적이 오뚜기에 반영돼 영업이익률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오뚜기라면을 종속회사로 편입하면 경영자원을 효율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계열사를 수직구조화 시키면 더욱 원활하게 경영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지분을 인수하며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오뚜기라면의 대부분의 매출이 내부거래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점도 지배구조개편 필요성에 힘을 싣는 이유다. 오뚜기라면의 2019년 매출 6376억 중 98.8%에 해당하는 6305억원이 오뚜기와 거래로 발생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라면 주식 취득은 지배구조 개선의 일환"이라면서 "향후 지분 취득이나 계열사 편입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