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권지현 기자] 최근 보험업계에서 CPC(고객-상품-판매채널)가 급부상하고 있다.
성장 정체, 손해율(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 악화 등으로 어느 때 보다 영업 부문의 경쟁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보험산업은 2010년대 중반 이후 저성장에 허덕이고 있다. 올해의 경우 보험산업 수입(원수)보험료 증가율이 0.0%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삼성생명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CPC전략실장을 지낸 박종문 전무가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박 부사장은 유일한 부사장 승진자다. 박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연세대를 졸업하고 1990년 삼성생명 입사 후 지원팀장, 경영지원실 상무, CPC전략실장 전무, 금융경쟁력제고TF 팀장(전무) 등을 역임했다. 삼성생명 외에도 한화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주요 보험사마다 CPC가 핵심 보직이 되고 있다. 이에 각 보험사들의 CPC에 눈길이 쏠린다.
삼성생명 소비자·상품 부문은 김원회 CPC실장(전무)이 지휘한다. 김 실장은 삼성생명의 대표적인 영업통이다. 호남지역사업부장, 경원지역사업부장 등 지역부문은 물론 개인지원팀장, FC1사업부장 등을 지내며 개인·설계사 부문에까지 영업 역량을 펼쳐왔다.
한화생명은 신충호 상무가 CPC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신 상무는 1992년 한화생명 입사 후로 주로 고객과 소통하는 업무를 맡아왔다. 한화생명 고객전략팀장, 마케팅기획팀장, 용인지역단장 등을 지냈다. 최근 디지털금융팀장을 역임한 신 상무보는 지난해 말 퇴임한 황승준 전무의 바통을 이어 받아 상품전략실장과 디지털전략추진팀장을 겸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올해 CPC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박서용 CPC담당 전무가 앞에서 이끌고 지난 3월 임용된 이철 CPC기획팀장(상무)이 뒷받침한다. 박 전무는 2013년부터 채널·설계사 업무를 담당해왔다. 채널기획팀장, 채널지원팀장, FP본부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CPC를 총괄하고 있다. 이 상무는 교보생명 마케팅·채널 등 소통 관련 업무를 해왔다.
삼성화재의 CPC부문장은 이두열 전무다. 2018년 전략영업본부장을 지낸 이 전무는 올해부터 CPC를 총괄하고 있다. 이 전무는 기업영업사업부장과 서울남서지역단장, 경인사업부장, 강서사업부장 등 영업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현대해상은 지난 1월 CPC전략부문장에는 이용국 전무를 발탁했다. 승진과 동시에 CPC전략을 총괄하게 된 이 전무는 메리츠화재 장기보험본부장, 메리츠화재 상무를 거쳐 2015년 현대해상으로 옮겼다. 장기보험에 대한 기획 및 전략에 능하다는 평가다.
보험사 뿐만 아니라 연구기관에서도 CPC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2월 CPC연구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