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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소형 SUV vs 준중형 세단…‘생애 첫차' 이종격투(?) 가속

셀토스·트레일블레이저·XM3 등 소형 SUV 각축 속 ‘준중형 1위’ 아반떼 참전
“준중형 개념은 마케팅 상 분류…소형차 차체 커지면서 구분 퇴색”
2030세대, 젊은 여성고객 타깃 ‘첫 차 시장’, 가격·상품성 관건

 

[FETV=김창수 기자] ‘첫 차 시장’을 점유하기 위한 완성차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차체가 커지고 각종 편의·안전사양을 갖추는 등 ‘윗급’을 넘보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크게 성장한 가운데 준중형 대표 세단인 아반떼가 새 모델을 내놓으면서 SUV 대세 속 정통 세단에 목마른 수요층을 얼마나 공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첫 차 시장은 자동차를 처음 구매하는 20~30대와 젊은 여성 고객의 비율이 높아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상품성이 판매량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첫 차 시장은 현대차 아반떼를 필두로 한 준중형 세단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넓은 공간과 실용성을 내세운 SUV 붐이 불며 전체 판매량 중 세단의 비율이 크게 꺾인 가운데 2015년 쌍용차 티볼리 출시를 기점으로 ‘첫 차=소형 SUV’라는 개념이 자리잡았다. 이후 현대차 코나·기아 셀토스에 이어 올해 초 쉐보레가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이 XM3를 내놓으며 소형 SUV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했다.

 

준중형 세단 시장의 위축은 소형 SUV의 붐도 있지만 아반떼를 제외한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동생’인 기아차 K3 정도가 유일하다. 르노삼성 SM3과 쉐보레 크루즈는 판매량 부진을 겪다 단종됐다. 첫 차 주요 구매 고객인 신혼부부들은 ‘실내 공간이 좁다’, ‘트렁크에 유모차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세단보다는 넉넉한 SUV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25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아반떼가 하루만에 1만여 건의 사전계약을 성사시키며 건재를 과시했으나 이후의 판매량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 SUV가 더 이상 ‘소형’이 아니게 된 것 역시 준중형 아반떼가 ‘첫 차 대전’에 참전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소형 SUV 중 가장 최근에 출시한 XM3와 아반떼의 제원을 비교해 보면 전장(차량 앞~뒤 길이)는 트렁크가 있는 세단인 아반떼가 4650㎜로 4570㎜인 XM3보다 80㎜ 긴 것을 제외하면 전폭(좌~우 너비), 축거(앞바퀴~뒷바퀴 간 거리)에서 차이가 없다. 여기에 쿠페형 SUV를 표방하는 XM3는 전고(차량의 가장 높은 부분 높이)를 1570㎜로 껑충 키워 ‘하차감’을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다.

 

반면 아반떼는 리터당 14.9km의 1등급 연비(인스퍼레이션 트림 기준)와 상대적으로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여기에 더해 입체적 조형미를 더한 외관 디자인과 각종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장착해 SUV가 잠식한 첫 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노린다.

 

 

이처럼 ‘첫 차 시장’을 둘러싼 완성차 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시장을 공략할 가장 중요한 변수로는 가격과 상품성이 꼽힌다. 실제로 아반떼, XM3, 트레일블레이저 등의 포털사이트 동호회에 올라온 글 중에는 “가격이 착해서 끌린다”, “윗급 편의사양이 많이 탑재돼 마음에 든다” 등의 반응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유려한 디자인은 기본에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 거기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원하는 깐깐한 첫 차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자동차 업계의 마케팅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