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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두타 갤러리아 이어 SM도 '시내면세점' 포기...수익성 악화 '시내면세 특허권' 반납

지난 5일 인천공항면세점 입찰도 포기

 

[FETV=김윤섭 기자] SM면세점이 결국 시내면세점 사업을 접는다. 중국발 사드 사태이후 시작된 불황이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이로써 SM면세점은  두타면세점과 갤러리아면세점에 이어 시내면세점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발을 빼는 3번째 시내면세 사업자가 됐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면세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중소·중견 면세점 사업자인 SM면세점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에스엠면세점이 인천공항의 높은 임대료 부담과 서울 시내면세점의 출혈경쟁 속에서 누적된 경영악화에 따른 후유증을 견뎌내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SM면세점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반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이 악화한 면세업체가 특허권까지 반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M면세점은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돼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특허권 반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천공항의 높은 임대료와 서울 시내 면세점의 출혈 경쟁 속에서 경영이 계속 악화하고 있는 만큼 특허권을 반납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비롯한 공공기관에 입점한 업체 임대료를 인하하는 대책을 발표했지만, 대상을 중소기업으로 한정하면서 중견기업인 에스엠면세점은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SM면세점은 정부와 인천공항 공사에 임대료 조정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으나 상황은 변하지 않았고 이달 5일에는 인천공항 1터미널 신규 사업자 입찰 포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인천공항 중소·중견기업연합회는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지원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전 국가 대상 여행경보 1단계 발령 등이 19일부터 진행돼 입·출국객이 전무한 유례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최대 6개월간 영업요율로 임대료를 책정하는 방식의 임대료 인하 또는 휴업 시 임대료 면제를 요구했다. 또 입국장 면세점의 경우 기본요율로 임대료를 책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공항이용객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기준 인천국제공항 일평균 이용객수는 1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19만명) 대비 91.6% 감소했다. 3월 10일 이후로는 일평균 이용객수가 3000명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회는 또 “정부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있는 면세업계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지난 2월부터는 적자가 불가피하고 3월에는 예상 매출 대비 임대료 비중이 200%이상으로 버티기 힘든 현실”이라고 말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입점한 중소·중견 4개 면세점의 3월 예상 매출은 18억2700만원, 내야 할 임대료는 46억100만원 수준이다

 

SM면세점은 2015년 서울 시내 면세점을 운영할 첫 중소·중견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2016년 서울 종각역 인근에 면세점을 개장했다. 이후 인천공항에서도 2개의 출국장 면세점과 1개의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왔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시내면세점 철수를 선택했다.

 

서울 시내 면세점은 관할 세관과 협의해 9월 30일께 문을 닫게 될 전망이다. SM면세점은 서울 시내 면세점 직원 중 직영 판매 사원은 인천공항으로 배치하고 도급 사원은 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