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베이 성 우한 혼다 생산공장. [사진=Nikkei Asian Review]](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310/art_15833850592358_9d067e.jpg)
[FETV=김창수 기자] 예일대 경제학 박사인 마이크 스미트카(Mike Smitka) 명예교수는 미국의 금융 투자 전문 미디어 ‘Seeking Alpha'에 지난 2일(현지 시각) 기고한 글을 통해 중국에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미치는 타격을 분석했다.
기고문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을 비롯한 자동차 시장 매출이 10% 가량 타격을 입었으며 이미 영향을 받은 한국에 이어 일본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혼다·GM·르노·닛산 등은 이달 11일 경으로 예정된 후베이 성(省) 공장 재가동까지 높은 불확실성에 시달릴 것이며 한국·이탈리아·일본 등은 이미 그 영향권에 들었다고 진단했다.
마이크 박사는 “지난 주말만 해도 중국의 사진에는 사람들이 도로와 지하철을 다시 이용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 후베이 성은 여전히 봉쇄돼 있다”면서 “혼다 측은 공장이 3월 11일까지 폐쇄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의 주요 동부 지역에서 장기간의 휴가에서 복귀하는 사람들은 2주간의 검역을 받게 된다. 공장들은 3월 첫째 주까지도 정상 가동을 위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고 생산이 정상화되려면 2-3주가 걸릴 것”이라면서 “일례로 도요타의 4개 조립공장은 지난 2월 17일부터 재가동을 시작했지만 정상 2교대 중 1교대만 가동하고 있으며 항상 하루 종일 가동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마이크 박사에 의하면 2018년 현재 후베이 성에는 자동차 최종 조립공장 104곳 중 17곳이 소재해 다른 단일 자치성(省)보다 많았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혼다로 베스트셀링 모델인 CR-V와 Civic(연간 20만대 이상 생산)의 단독 생산지인 3개 조립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후베이 성에는 GM, PSA, 르노 및 닛산의 공장도 있다. 중국의 나머지 지역 공장들은 점차 운영을 재개하고 있지만 후베이 성 공장들은 현재 당초의 목표치를 6주 초과한 3월 11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혼다 측은 근로자들이 11일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제 생산이 재개되기까지는 3일이 걸릴 것이라고 고지했다.
또한 “중국이 춘절(春節) 이후 생산에 돌입하는 것은 3월 둘째 주 전까진 미국 고객들에게는 영향이 없단 것을 뜻한다. 더욱이 적기 공급 생산 방식(just-in-time logic)은 글로벌 공급업체가 유럽, 동남아시아, 일본·한국, 북미, 브라질 등 OEM 고객이 운영하는 모든 곳에 공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따라서 중국 인접 지역(국가)에서 일어나는 일은 3월 말에 유럽과 북미에서 일어날 일의 전초전인 셈”이라고 마이크 박사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이크 박사는 “글로벌 자동차 판매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의 생산·판매량 감소로 인해 보수적으로 계산하더라도 전 세계 자동차업계 매출의 10% 감소 및 10~15%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이 모든 예상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중국에 한정된다고 가정할 경우이며 현재 이탈리아 북부나 한국의 대구에서 일어나는 일을 고려하지 않았다. 유럽, 한국, 일본에서의 생산 중단은 올해 1분기 자동차산업 수익을 모두 앗아갈 것”이라고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