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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남양유업의 재탄생] ③알짜기업 재조명, ‘건강한 시작’ 알린 흑자전환

영업환경 변화에 맞춘 '마케팅', 판관비 효율 집행
내부 체질 개선에 이은 실적 개선, 숫자로도 증명

[편집자 주] 남양유업의 역사는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2024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그동안 오너 체제 속에서 ‘갑질 프레임’ 등 각종 논란에 휩싸여 몸살을 앓다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하며 재탄생하고 있는 중이다. 사명은 그대로 유지하되 슬로건을 ‘건강한 시작’으로 변경하며 추구하는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FETV는 재탄생하고 있는 남양유업의 현 모습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FETV=김선호 기자] 남양유업은 최대주주가 한앤컴퍼니(한앤코)로 변경된 후 이사진을 새로 구성한지 1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초 슬로건을 ‘건강한 시작’으로 변경했다. 내부 체질 개선뿐만 아니라 ‘숫자’로 구성된 재무제표로도 경영정상화를 증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결기준 남양유업의 매출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9968억원을 기록했다. 핵심 사업에 집중하면서 변화한 영업환경에 맞춘 결과다.

 

판관비는 같은 기간 2057억원으로 21% 감소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측은 기존 TV·라디오 중심의 대중 매체 광고에서 쇼핑라이브, SNS 콘텐츠, 실구매 리뷰 중심의 브랜드 체험형 마케팅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판관비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의 전환을 주도한 임원은 신현정 마케팅전략본부장 상무로 풀이된다. 한앤코로 최대주주가 변경되기 이전인 2023년 말에도 남양유업에 마케팅전략본부가 존재했지만 임원이 이끄는 조직이 아니었다.

 

그러다 2024년 초 한앤코 출신으로 이사진이 변경된 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신현정 상무가 임원으로 승진했고 마케팅 전략을 새로 수립하면서 판관비의 효율적 집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판관비와 함께 매출원가 절감도 이뤄지면서 지난해 영업손실은 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3% 개선됐다. 영업손실이 대폭적으로 줄어들면서 당기순이익 2억4998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6년만에 이뤄진 흑자전환이라고 전했다.

 

당기순이익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과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 실제 새로운 전략을 지속한 결과 남양유업은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7770만원을 창출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해당 기간 당기순이익은 12억원을 기록했다.

 

내부적으로는 준법경영을 강화하면서 조직문화 등 체질 개선을 단행하면서 사업전략 측면에서도 효과를 내는 모습이다. 남양유업으로서는 2013년 영업사원 폭언과 대리점 갑질 사태 이전의 ‘알짜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할 계획으로 풀이된다.

 

남양유업의 201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650억원, 637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매출 ‘1조원’ 클럽에 진입한 이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면서 무차입 경영 등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도 17.45%로 낮은 편이다.

 

한앤코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에도 남양유업은 보수적인 재무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소비자 수요와 변화한 영업환경에 맞춰 제품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고 마케팅을 진행시켜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숫자’로서 경영정상화를 증명한 셈이다.

 

 

이를 기반으로 남양유업은 올해 초 ‘건강한 시작’으로 기업 슬로건을 변경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새로운 슬로건과 CI 방향성을 반영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도 재정립했다. CI 디자인은 대표 브랜드인 ‘맛있는우유GT’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맛있는우유GT의 부드러운 곡선형 폰트를 적용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기업의 방향성을 담았다. 스마일 입 모양을 형상화한 심볼은 하루의 건강한 시작을 여는 남양유업 제품을 담은 그릇이자 고객의 웃음을 의미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실적 반등의 배경에는 판관비 구조 전환이 핵심으로 작용했고 소비자 중심 마케팅 전략 방식을 통해 효과적인 비용 운용과 함께 소비자 소통은 더욱 활발해졌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접점 확대와 혜택 강화를 위한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