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7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수익성 악화 돌파구 찾는 은행, 해외 IB로 눈돌린다

 

[FETV=유길연 기자] 이자이익 부문의 수익성 하락에 직면한 주요 시중은행들이 해외 투자금융(IB)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등 전통적인 업무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저금리 기조 지속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4대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이자자산 대비 이자이익 비율)의 단순 산술 평균치는 1.56%로 지난해 같은기간(1.60%)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4대 은행 모두 NIM이 하락했다. 은행의 총영업이익 가운데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가깝다. 전통적인 예대마진 위주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IB부문이다. 비이자이익의 핵심인 수수료 수익원 발굴과 해외시장으로의 영역확대에 가장 효율적인 업무영역이 바로 IB다. 특히 IB는 소수 전문인력으로 이익극대화가 가능하다. 전문인력 확보 등 몇 가지 선결조건만 충족되면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낼 수 있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23일 5억 3000만달러(약 6200억원) 규모의 미국 파이프라인 업체 인수금융 주선을 완료했다. 시중은행이 미국 내 파이프라인 사업과 관련해 인수금융을 주선한 국내 최초다. 이번 거래는 미국 텍사스 소재 천연가스 액화물(NGL) 파이프라인 업체인 ‘텍사스 익스프레스 파이프라인’의 지분 35%를 취득하기 위한 인수금융이다. 한국 사모펀드 IMM 인베스트먼트와 미국 사모펀드 아크라이트 등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 지분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 SPC에 중국공상은행과 함께 5억 3000만달러의 자금을 선순위 대출을 해준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사회간접자본(SOC)·인프라부문 IB에 강점을 보였다. 국민은행은 2015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기업금융그룹'이란 명칭을 'CIB그룹'으로 바꾼후 글로벌 IB부문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16년부터 3년 연속 블룸버그 리그테이블 금융주선 실적 1위를 지키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국내경기 하락과 저금리 기조 현상 심화로 이자이익을 더 늘리는데는 한계에 달했다는 것이 은행들의 공통된 시각이다”라며 “국민은행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시장에서의 IB 딜 발굴, 자산관리(WM) 경쟁력 강화 등에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베트남 민영항공사 비엣젯 항공기 금융 주선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에어버스321 10대를 구매하는 데 필요한 1억 4000만달러(1624억원)를 직접 대출해주고 대출이자를 받는다. 지난 8월 구축한 베트남 IB 데스크가 성과를 낸 것이다. 우리은행은 또 지난 10월 인도 뭄바이 지점에 IB 데스크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시드니, 싱가포르, 뉴욕, 런던 등 6개국에 글로벌 IB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글로벌 IB데스크' 형태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은 항공기금융 부문에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에만 중국공상은행(ICBC) 항공기 리스 자산 매각 딜에서 주선권을 확보해 3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뒀고, 10건의 신규 계약을 주선에 성공했다. 10억 달러 규모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글로벌IB 부서의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하나은행의 올해 글로벌IB의 실적(9월말 기준)은 834억원으로 작년 기록(833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신한은행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IB부문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 2월 맥쿼리 인프라스트럭처 펀드가 미국 쓰레기 처리 회사 터널힐 파트너스사를 인수하는 거래에 3000만달러(348억원) 규모의 대출참여를 했다. 시중은행 최초의 미 현지기업의 '프라이머리 마켓' 인수금융 참여다. 프라이머리 마켓은 최초 발행시장을, 세컨더리는 유통시장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