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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성공 조용병 회장 '아시아리딩금융' 선봉선다

해외부문 강화, 오렌지라이프·신한생명 합병 과제
자본시장부문 강화, 당국과 관계 설정도 숙제

 

[FETV=유길연 기자] 신한금융을 ‘리딩금융’으로 이끈 조용병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꽃길만 걸어온 조 회장이지만 앞으로 3년 동안 해결할 과제도 산적해있다. 조 회장 앞에는 해외부문 경쟁력 강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신한생명 합병, 자본시장부문 경쟁력 강화, 금융당국과의 관계 설정이라는 숙제가 놓여 있다.   

 

13일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조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 조 회장은 오후에 예정된 이사회 의결을 거쳐 회장 후보로 확정되고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된다. 임기는 3년이 주어진다. 조 회장은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시장에 뛰어들고 글로벌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신한금융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임기 중 오렌지라이프, 부동산신탁회사를 인수해 비은행부문을 강화했다. 또 '원 신한'을 목표로 지주회사가 주도하는 매트릭스 조직인 글로벌투자금융(GIB)를 구축해 계열사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조 회장의 지휘로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익 2조8960억원을 거둬 KB금융그룹을 따돌리고 1등 금융그룹에 올랐다. 특히 신한금융은 은행·이자부문 의존도를 낮추면서 수익다각화를 꾀해 향후 시장 변동성에도 대응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3년 동안 조 회장 앞에 놓인 과제도 많다. 우선 그가 약속한 ‘아시아 라딩금융그룹’ 달성을 위해서 해외부문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신한금융은 존재감이 크지 않다. 영국 국제금융전문지 ‘더뱅커’가 지난해 선정한 상위 100대 금융그룹 순위에서 신한금융은 63위에 그쳤다. 같은 아시아인 중국, 일본 주요 은행들과의 경쟁에서 한참 뒤처져 있다. 

 

신한금융은 신남방 정책에 맞춰 동남아 시장 확장을 추진해왔다. 동남아 시장은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데다 외교적 갈등도 없어 진출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 153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신한은행 해외법인 순익은 18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늘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1위다. 신한은행 전체 순익 가운데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10%에 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발전을 추구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병호 금융연구원은 “경쟁은행의 맹목적 추종이나 유망한 국가로의 쏠림을 지양해야 한다”며 “현지화를 통한 장기적 발전을 위해 현지 고급인력을 적극 활용해야하며 이를 위해 조직적 인사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합병도 이뤄내야 한다. 신한금융은 내년 초 오렌지라이프를 완전 자회사화 하고 내후년에는 신한생명과 합병할 계획이다. 하지만 두 회사는 영업채널이나 주력 상품 등이 달라 화학적 결합에 있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  

 

또 자본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도 과제다. 조 회장이 출범시킨 글로벌투자금융의 실적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 3분기 GIB가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5209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37%급증했다. 하지만 계열사 가운데 자본시장을 담당하는 신한금융투자와 신한BNPP자산운용은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신한금투의 3분기 순익은 2247억원으로 하나금융투자(2114억원), KB증권(2247억원)에 밀렸다. 작년 신한금투가 약 700억원 차이로 따돌렸던 하나금투에 밀린 점이 뼈아프다.  조 회장은 올해 신한금투에 6600억원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초대형 IB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신한금투가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도약해 단기금융업 인가(발행어음)까지 받게 되면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도 해결해야한다. 1심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신한금융이 조 회장을 선임한 것은 판결의 내용과 상관 없이 금융당국과의 관계를 서먹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인선작업이 시작되자 조 회장의 ‘법률 리스크’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후보 선정 등 지배구조는 금융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조 회장의 채용비리 리스크에 대해 고려하라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1등 금융그룹인 신한금융이 앞으로 3년 동안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과 우호적인 관계 구축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