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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JB금융 회장 ‘강소금융’의 힘은 ‘소통'

격의 없는 회의·사내 웹진 운영 등 통해 '조직문화' 바꿔
외부 출신 약점을 강점으로...'사상 최대' 실적 달성

 

[FETV=유길연 기자] 조직 간 담을 헐고 역동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의 '소통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외파 출신의 외부 인사인 김기홍 회장은 공직 생활과 금융회사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JB금융의 체질을 바꿔가고 있다. 그 중심에 '소통'이 자리잡고 있다. 김 회장의 유연한 조직만들기는 '사상 최대' 실적 달성 등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김 회장의 소통경영은 취임 후인 지난 4월 지주 전 임직원과 대회의실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월례회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 회의는 임원들에게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톱-다운(Top-Down)' 방식에서 벗어나 전직원이 격의 없이 토론을 진행해보자는 김 회장의 제안으로 조직됐다.

 

또 지난 9월엔 그룹 웹진 ‘아우름’을 창간하고 계열사 임직원 간의 소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아우름’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채널 역할을 통해 그룹 관련 뉴스를 제공하고 임직원의 다양한 의견과 정보를 공유하는 블로그형 웹진이다. 격의 없는 소통공간으로 내부 임직원들에게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JB금융의 강점인 디지털 영역에서 소통 문화를 확립하고 있다. JB금융은 지난 1일 'JB금융그룹 대학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대사 1기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SNS 소통활동에도 들어갔다. JB금융 대학생 SNS 홍보대사 1기 ‘브릿지(Bridge)’는 홍보 플랫폼의 변화 속에서 20대를 대변하는 대학생들이 JB금융과 소비자들이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맡는다.

 

김 회장의 소통 문화 구축에 대한 조직내 평가는 긍정적이다. JB금융의 한 직원은 “김 회장 취임 초기 수평적 문화 정착을 강하게 추진해 처음에는 조금 어색한 면도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조직 전체가 원활한 소통을 통해 업무 능률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이 이처럼 소통을 중시하는 이유는 그의 소신인 '투명경영' 때문이다.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도 원활한 의사소통이 있어야 투명성을 확립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JB금융이 '강소금융' 으로의 도약을 위한 슬로건인 ‘마음을 열다, 금융을 열다’에도 그의 소통 철학이 반영됐다.

 

김 회장은 금융권의 대표적인 해외파 출신 인사다. 그는 1957년생으로 경동고 졸업 후 미국 배럿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 미주리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조지아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거쳐 2007년 KB국민은행 지주사설립 기획단장에 임명돼 현재 KB금융지주의 기초를 닦았다. 당시 임직원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KB금융지주 설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김 회장의 소통 혁신은 호실적으로 나타났다.  JB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연결 기준) 3091억원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 (지배지분 39.5%) 늘어난 기록이다. 특히 경영효율성을 평가하는 연결 총자산이익률(ROA)과 지배지분 자기자본이익률(ROE, 연환산)을 각각 0.88%, 11.8%을 달성해 5대 금융지주들을 제치고 업종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보였다. '강소금융'에 걸 맞는 성적표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