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에도 머지않아 메가톤급 태풍이 불어 닥칠 조짐이 보인다. 태풍의 눈은 이미 만들어졌다. 다름 아닌 Mojo, 즉 모바일 저널리즘이다. Mojo는 심플하게 정리하면 (1) 모바일 취재, 제작 및 배포, (2) 모바일 뉴스콘텐츠 개발, (3) 모바일 뉴스네트웍 구성 등 3단계로 이루어 진다.
- 아시아 Mojo의 선도자, 한국
Mojo의 가치를 먼저 간파한 유럽에선 BBC 퇴직기자들이 중심이 되어 Mojo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스위스의 레만 블뢰 방송사는 값비싼 방송장비 대신 폰 하나만으로 뉴스를 제작하도록 시스템 자체를 바꾸어 버렸다.
아시아에선 한국이 Mojo의 선도자이다. 필자는 아시아 최초로 Mojo 커리큘럼을 개발해 지난 5월부터 교육에 착수했다. 1차 교육대상은 아시아 22개국 방송기자단 24명,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Mojo가 저널리즘의 첨단트렌드가 될 것이다, 그런 공감대가 단기간에 폭넓게 형성되었다. 일부 기자는 교육 현장에서 혼자 폰 하나만을 활용해 한류를 주제로 제작한 뉴스리포트를 자국으로 전송해 바로 뉴스에 반영하기도 했다.
- Mojo 교육대상은 전 직종, 모든 사람
아시아방송연맹 (ABU) 교육을 시작으로 KBS 구성원에 대해서도 Mojo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 대상은 기자뿐만 아니라 피디, 아나운서, 경영, 엔지니어 등 전직종으로 확대했다. 1인 미디어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당연한 조치이다. 또 Mojo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외부강의 요청도 밀려들고 있어 그 수요를 채워 주는 게 버거울 정도이다.

Mojo가 차지할 미래의 힘은 중국의 뉴스앱인 터우탸오 (헤드라인), 페이스북 등의 사례를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회원수 6억명에 연간 광고수익 1조7천억 규모의 터우탸오는 인공지능을 통해 회원들 개개인에게 맞춤형 뉴스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머릿기사에는 주로 1인 미디어 혹은 왕홍 (파워블로거)의 기사가 배치된다고 한다. 또 페이스북에선 텍스트에 사진을 첨부하던 패턴이 동영상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앞으로 뉴스앱이나 SNS에서 네트웍이 구축되고 동영상 중심의 Mojo가 메인스트림이 된다고 자신있게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21세기는 한마디로 빅뱅시대, 거대조직도 잘못하면 한방에 날아가고, 연약한 개인도 잘하면 거대조직 못지않게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Mojo는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두렵지만 짜릿한 이 시대의 든든한 호신부로 자리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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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오영철 / KBS 인재개발원 교수, KBS 기자, 법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