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831/art_15647029408766_623d78.jpg)
[FETV=김현호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가 한 달을 지났다. 2일엔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하는 내용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시민들은 거리로, SNS에 일본 불매 운동을 외치며 ‘보이콧 재팬(Japan)'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성수기인 여름휴가철을 맞은 항공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노선 중이 높은 국내 항공업은 노선 정리를 통해 ’일본 불매 운동‘에 대처하는 모습이다.
국내 해외여행객 유치 1·2위 업체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일본 여행객 급감이 현실화 됐다고 밝혔다. 이들 여행사는 1일 “전년 동기 대비 7월에만 일본 여행객이 80%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여행사인 노란풍선과 인터파크투어도 일본 여행 취소율이 50% 증가했고 취소건수는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일본 여행객 감소는 국토교통부의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부의 항공통계 자료에 따르면 7월16~30일 동안 인천공항을 이용해 일본을 방문한 여행객은 6월 같은 기간보다 13.4%가 감소했다.
일본 여행을 가지 않는 여행객이 늘어나자 항공업계의 발등에 불이 붙었다. 대형항공사(FSC)업계 1,2위를 다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노선을 정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9월3일부터 주 3회 운항하던 부산~삿포르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일본행 여객기를 대형기 대신 소형기로 대신해 좌석 공급을 줄일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9월부터 인천~후쿠오카·오사카·오키나와 운행 항공기를 변경해 좌석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일본 노선 비중이 높은 저가항공(LCC)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일본 노선 비중이 35%에 달하는 이스타항공은 9월부터 부산~삿포르·오사카 운항을 중단했다. 대신 LCC업계 최초로 인천~상하이 운항을 주 7일로 바꿨다. 이어 중국 정저우(郑州), 장자제(張家界)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진에어는 인천~후코오카 운항을 4회에서 3회로 줄였으며 티웨이항공은 무안·부산~오이타, 부산~사가·오이타, 대구~구마모토 운항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에어부산은 대구~도쿄 운항을 중단하고 대구~기타큐슈 등의 노선도 운항 횟수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일본여행은 문화적·지리적 접근성이 용이해 수년간 최고 여행지로 각광 받았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출국자 2869만명 중 24%에 달하는 753만명이 일본을 방문했다. 한국 방문객이 급감하자 한국인 비중이 절대적인 일본 지역도 타격을 입었다. 일본 규슈지역의 사가현(佐賀県)은 한국인 비중이 60%에 이르는 지역이다. 하지만 ‘No 재팬’으로 인해 한국인 방문객이 급감했고 지난달 19일에는 마구치 요시노리 규슈 지사가 “한국 한공편 감소폭이 크다”며 “어려운 상황”이라고 실토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의 관광업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방일 외국인 관광객 목표를 4000만명 잡았다. 한국인이 차지하는 외국인 비중은 약 25%를 차지한다. 산케이 신문은 “한일 관계 악화로 방일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다”며 “정부의 목표달성에 먹구름이 감돈다”고 전했다.
일본행 비행기가 멈춰 서자 타국의 국제선 항공권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7월 한 달 동안 싱가포르와 대만 항공권 매출은 각각 52%,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여행사 트립닷컴은 말레이시아와 호주 여행 예약이 7월말 기준 전주 대비 각각 23%, 21% 상승했다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여행객이 감소한 게 아니라 일본 여행을 대체하기 위해 동남아시아나 인근 휴양지로 여행을 간다”며 “이번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일본 관광객이 장기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