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금융당국이 야심차게 추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지수’의 첫 편출 리스트가 공개됐다. 주주환원과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 선도적 역할을 기대했던 기업들이지만, ▲실적 부진 ▲ 소극적인 주주환원 ▲미흡한 주가 관리 등으로 지수에서 제외됐다. FETV는 이번 기획을 통해 지수 편출 기업들의 문제와 향후 과제를 짚어본다. |
[FETV=권현원 기자] JB금융지주가 높은 ROE를 바탕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며 은행업종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향후 밸류업 초점은 주주환원율 확대에 맞춰져 있다. JB금융이 상대적으로 낮은 PER 개선을 위해 주주환원율 상향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PBR·ROE 은행종목 중 평가지표 상위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B금융지주(이하 JB금융)는 지난달 27일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 정기변경에서 삼성증권과 함께 금융·부동산 산업군에서 새롭게 코리아 밸류업 구성종목으로 새롭게 편입됐다.
이번 편입으로 국내 금융지주사 중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곳은 기존 6곳에서(KB·신한·메리츠·하나·우리·한국금융지주) 7곳으로 늘었다. 특히 JB금융은 지방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밸류업 지수에 구성종목으로 포함되게 됐다.
![2024년 말 기준 은행업종 주요 투자지표. [자료 한국거래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4507672419_dbd719.jpg)
JB금융이 새로이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이유는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종목선정 평가지표 요건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충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PBR과 ROE 항목과 관련해 JB금융은 투자지표 순위에 포함된 15개 은행 종목 중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먼저 JB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PBR은 0.55배다. 이는 카카오뱅크(1.53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2023년의 경우도 JB금융의 PBR은 0.44배로, 카카오뱅크, 제주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밸류업 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도 지난해 말 기준 JB금융의 PBR이 0.55배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KB금융(0.54배) ▲신한지주(0.42배) ▲하나금융지주(0.37배) ▲우리금융지주(0.33배) 순이었다.
자본효율성 평가지표인 ROE도 업종 내 상위권에서 관리되고 있었다. JB금융의 ROE는 지난해 말 기준 12.80%다. 은행업종 중에서 두 자릿수 ROE는 JB금융이 유일했다. 2순위인 우리금융지주가 9.39%였으며 하나금융지주(9.11%), KB금융(8.86%), 신한지주(8.11%)가 뒤를 이었다.
JB금융은 2021년 말부터 12% 이상의 ROE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최근 5개 사업연도 평균 ROE는 12.33%였다.
이러한 지표를 바탕으로 시장에서는 JB금융의 밸류업 지수 편입을 일찌감치 점치고 있었다.
정다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낸 보고서에서 “목표시점 및 지표를 구체적으로 공시하고, 주주환원 수준이 증가해 정성평가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기업은 JB금융지주, KT&G, 현대그린푸드 등 5개다”라며 “기존 지수에는 포함되지 않아 리밸런싱 때 신규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JB금융지주, 현대그린푸드, HD한국조선해양 등이다”고 예상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PER…제고 방안은 ‘주주환원율 상향’
JB금융은 지난해 8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에 이어 같은 해 9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어 올해 2월에는 지난해 이행평가를 포함한 ‘2025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재차 공시했다.
기업가치 제고 방안의 핵심은 ‘차별화된 ROE 기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단계적 확대’다. 중장기 목표로는 ▲ROE 15% 이상 ▲주주환원율 50%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40% 등을 세웠다.
![JB금융지주의 기업가치 제고 방안 핵심 요약. [자료 JB금융지주]](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4508019916_1255da.jpg)
특히 PBR 1배를 달성할 경우 기존 주주환원정책을 재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2027년 이후에는 PBR이 1배를 지속적으로 미달할 경우에도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과 함께 주주환원정책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앞으로 JB금융은 기업가치 주요 지표 중 주가수익률(PER)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낮은 PBR로 인해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JB금융의 PER은 은행업종 평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업종 상위권인 PBR과 ROE 지표를 고려했을 때 상대적으로 아쉬운 대목이다.
실제 JB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PER은 4.60%다. 같은 기간 주요 시중 금융지주사들의 PER은 ▲KB금융 6.17% ▲신한지주 5.42% ▲하나금융지주 4.31% ▲우리금융지주 3.71%였다. 최근 5개 사업연도 기준으로 살펴보면 JB금융의 PER 평균은 3.43%로, BNK금융지주(3.56%), iM금융지주(3.88%)보다도 낮다.
JB금융 역시 기업가치 제고 계획 보고서를 통해 “은행업종 평균 대비 PBR이 높은 이유는 ROE가 높기 때문이나, 낮은 PER로 인해 높은 ROE가 기업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지속 가능한 ROE 제고와 함께 상대적으로 낮은 PER 지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PER 제고방안으로는 총주주환원율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가 제시됐다. 미국, 유럽 은행 섹터 대비 일본 및 국내 은행주의 주주환원율과 PER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남에 따라 PER 개선을 위해서는 주주환원율 상향이 필요하다는 것의 JB금융 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JB금융은 올해 3월 500억원 규모의 ‘주식 소각 결정’을 공시했다. 오는 7월 15일까지 보통주 289만3518주를 장내매수를 통해 취득해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3월 자사주 매입 500억원을 결정했는데 연말 자본여력을 고려하면 하반기 600억원의 추가 자사주 매입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때 연간 주주환원율은 44.7%로, JB금융의 2026년 목표치인 45%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