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1년 만에 의장을 맡아 2026년 정기 주주총회 연단에 섰다. 중대재해에 따른 대응과 사업계획 등을 주주에게 발표하기 위해서다. 매출 5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의 가이던스를 제시한 가운데 FETV는 서정진 회장이 직접 언급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셀트리온의 성장 전략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
[FETV=김선호 기자] “올해 매출 목표인 5조3000억원은 보수적으로 잡은 가이던스다. 물론 내부에서 잡은 목표는 이보다 높다. 영업이익 또한 분기별로 잡았는데 이미 1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보더라도 시장에서 기대하는 정도에 큰 문제 없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오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02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11년 만에 의장을 맡아 연단에 선 후 올해 가이던스에 대해 이와 같이 설명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직접 사업계획 등을 수립하고 검토하며 공시할 수 있는 수준에서 보수적으로 매출 목표를 잡았다고 전했다.
그가 제시한 ‘가이던스’는 사실상 달성 가능성 그 이상의 목표로 이해된다. 공시를 통해 공개한 가이던스는 실현 가능한 목표로 셀트리온은 그 이상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장에서 서정진 회장은 영업이익 가이던스 공시를 지시하기도 했다.
이로써 제시된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1분기 3000억원대, 2분기 4000억원대, 3분기 5000억원대, 4분기 6000억원대다. 이를 단순 합산하면 1조8000억원으로 2조원에 근접한 수치다. 이는 서정진 회장의 내세운 ‘보수적’ 승부수이기도 하다.
이는 지난해 가이던스 하향 조정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2025년 매출 목표를 애초 5조원으로 제시했다가 하반기 계획을 점검한 후 중도에 4조5000억~4조6000억원으로 하향시켰다. 이에 대해 서정진 회장은 덤핑(저가 공세)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25년 연결기준 매출 4조1625억원, 영업이익 1조168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 137.5% 증가했다. 매출은 가이던스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수익성은 강화된 양상이다. 셀트리온은 저가 공세에 따른 대응으로 매출보다 영업이익에 무게를 뒀다.
서정진 회장은 주총에서 “덤핑이 생기면 유효기간이 다 되어서 재고로 바뀌는 경우도 발생해 작년에 가격을 내리는 등 이를 따라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며 “덤핑을 따라가게 되면 그만큼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경쟁력도 약화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장 여건까지 고려해 올해 가이던스는 보수적으로 수립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동안 영업을 담당했던 김형기 전 셀트리온 대표 부회장이 올해 3월 사임하면서 해당 분야를 서정진 회장이 맡기로 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2023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통해 개발, 생산, 판매가 결합된 통합 법인 체제가 됐다. 이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직접 판매망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유럽에서는 2020년 램시마를 시작으로 2022년 하반기 전 제품의 직접판매 전환을 완료했고 2023년에는 미국에서으 판매구조도 직접판매 체제로 전환했다. 이를 기반으로 덤핑에 따른 시장 대응을 갖추고 올해 가이던스 그 이상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계획으로 보인다.
서정진 회장은 주총을 마무리하며 “되도록 내년 주총이 축제 분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주주가 하는 말들은 대주주로서 항상 경청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매일 보고받고 있는 중으로 오늘(주총) 불쑥 나오게 됐는데 이를 계기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