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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 굴레 갇힌 '중소 증권주'...대형사 ‘신사업 독주’에 격차 심화

유진·유화·현대차 등 PBR 0.4배대
자본 규모 차이로 수익 모델 양극화

[FETV=심수진 기자]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 추진으로 증권업계 내 자본 규모별 수익 구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PBR(주가순자산비율) 하위권인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형사 중심의 발행어음과 IMA(종합투자계좌) 등 신규 수익 모델 진입이 어려워 자본 효율성 격차 해소에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주 상당수가 장부가치에 미달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은 산업 특성상 시황 민감도가 높아 타 업권 대비 낮은 PBR이 고착화된 상태다. 다만 정부의 정책 추진으로 저평가 해소에 대한 제도적 요구가 커지는 상황이다. 우선주 제외 보통주 기준 PBR 하위 5개 종목은 ▲유진투자증권(0.43배) ▲현대차증권(0.44배) ▲유화증권(0.44배) ▲다올투자증권(0.45배) ▲LS네트웍스(0.47배)다.

 

 

최근 중소형 증권사들은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주주환원 지표를 공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025년 결산 배당성향을 전년(18.5%) 대비 7.1%p 상승한 25.6%로 확정했다. 주당 현금배당금은 2023년 60원, 2024년 100원에서 2025년 180원으로 증액됐다. 유진투자증권은 과거 평균 이상의 배당을 추진할 계획이나 향후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1월 16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중장기 로드맵을 공개했다. 배당성향 목표치를 2025~2027년 30~35%, 2028년 이후 40% 이상으로 설정했다. 회사 측은 중장기적인 이익 창출 구조 확보를 주요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자본투입을 검토해 배당 규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유화증권의 2025년 결산 현금배당성향은 95.96%로 전년(55.40%) 대비 40.56%p 상승했다. 보통주 기준 주당 현금배당금은 220원으로 전년(160원)보다 증가했다.

 

다올투자증권은 2019년 이후 6개 사업연도 연속 결산배당을 실시 중이다. 2025년 결산 현금배당성향은 41.4%이며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240원으로 전년(150원) 대비 증가했다. 다올투자증권은 향후에도 적정 수준의 배당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LS네트웍스는 최근 5년간 배당을 지급하지 않았다. 공시를 통해 경영 실적의 변동성으로 인해 즉각적인 배당 실시에 어려움이 있다고 명시했다. 회사는 재무구조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익 창출 역량이 본궤도에 진입하는 시점에 맞춰 배당 정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 증권사의 주주환원 확대에도 대형사와의 수익 구조 격차는 유지되는 모습이다. SK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북 비즈니스(자기자본 운용)’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시점은 2025년이 처음이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그간 증권업이 북 비즈니스의 성과를 증명하지 못해 디스카운트를 받아왔으나 2025년 들어 운용 성과를 통해 체질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사업자만 가능한 종합투자계좌(IMA)는 대형사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다만, 자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중소형사는 이러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 진입이 불가능해 기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레버리지를 확대하며 ROE를 제고하는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는 자본 규모의 차이로 인해 수익성 개선에 제약이 따르는 상황이다. 장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용손익을 창출해 ROE를 구조적으로 개선하는 종목에 대해 향후 프리미엄이 부여될 것으로 예상하며 증권업 내 대형사와 중소형사는 자본 규모의 차이로 인해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본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증권사는 대형사와 격차가 벌어질 수 밖에 없다”며 “회사의 전략에 따라 기업가치가 오른다면 주가도 따라 올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