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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회장, “대우조선 마지막 기회…노조 과격 행동 자제해달라”

“어린이집에 계란 던져 해결됐다면 백번 해결됐을 것”…노조 시위 비판

 

[FETV=오세정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민영화에 반대하며 투쟁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에 대해 “난 언제나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과격한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나 “(강경투쟁으로는) 기업 경쟁력이 제고되지 않고, 일자리도 늘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 결과를 낳는다”며 “상호 불신과 투쟁에서 벗어나 노사, 지역경제, 협력사의 미래를 같이 열어야 한다. 시간이 별로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통과 대화의 창구가 열려있지만 왜 꼭 2000명을 몰고 와서 위협적으로 물리적 행동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내 차를 막아선다고, (산업은행 본점 1층에 있는) 어린이집에 달걀을 던져서 해결될 일이었다면 이미 해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우조선 노조 대의원들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상경집회를 열고 계란 수십개를 던지며 항의한 바 있다.

 

그는 “금호타이어 때도, 한국지엠 때도 노조에는 항상 열려 있었다. 과격한 행동을 자제해달라”며 "노조가 원하면 언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있으면 (거제) 지역에 내려가고, 지역 단체와 협력업체, 지자체장을 다 만나 설득할 것”이라며 “그분들에게 법률적 권리는 없다. 제가 밀어붙이면 되는 건데, 밀어붙여서 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대화하고 설득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에 대해) 인력 구조조정을 충분히 해서 추가 구조조정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도 총고용 규모 보장까지 요구하면, (노조는) 기업을 살리기 위해 뭘 해줄 수 있나”라며 “‘우리는 아무것도 안 할 테니, 너희가 알아서 기업을 살리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업을 살릴 용의가 있으면 진지하게 생각하고 대화하면 고맙겠다”며 “(구조조정이) 첫 번째는 실기했고, 또 한번 온 기회다. 이 기회를 놓치면 끝이다. 이 기회를 놓치면 대우조선은 산은에 또 20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시점에 대우조선 민영화를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선 “흑자로 돌아섰다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약간의 변동 요인만 있으면 적자로 돌아선다”며 “조선산업 전체 수주 상황도 이후 어떻게 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이 시점이 그나마 시장 상황이 좋아 (구조조정에)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조선업도 구조조정이라는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십, 사물인터넷 등의 분야에 투자해야 할 시기”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기업 투자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세계적인 해운사인 머스크 회장이 정보기술(IT) 분야 출신이라면서 최근 정성립 대우조선 대표,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 후임자를 미래지향적 인물로 뽑겠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설립에 대해서는 “늦여름이나 초가을쯤에는 발족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자회사가 구조조정을 전담하고 산업은행은 미래지향적인 글로벌·자본시장 업무에 적극 매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남북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미국과 유엔(UN) 제재에서 벗어나서는 절대 할 수 없다”면서 “(27~28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