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부담 논의와 조달비용 상승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본업 경쟁력과 수익 구조 다변화가 동시에 요구되는 국면에 놓여 있다. 이런 환경에서 최고경영자(CEO) 취임 1년은 전략 방향과 실행력이 실적으로 확인되는 첫 분기점으로 꼽힌다. 이에 FETV는 주요 카드사 CEO들의 1년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
[FETV=임종현 기자] 삼성카드가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차입 규모도 함께 늘렸다. 그간 보수적으로 유지해온 유동성 운용 기조에서 벗어나 자금 여력을 확충하며 차입금은 20조원을 넘어섰다. 차입 확대에 따라 이자비용 부담도 커졌지만 점유율 경쟁에 대비한 재원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카드 IR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차입금은 20조41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최근 3년간(2022~2024년) 16~18조원 대를 유지해온 것과 비교하면 조달 기조의 변화가 뚜렷하다. 차입금 확대의 영향으로 이자비용도 함께 늘어 지난해 말 59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올해 역시 개인 신용판매 확대 등 외형 성장 전략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조달 규모 확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태선 부사장(경영지원실장)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조달 구조의 안정성과 비용 통제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태선 부사장<사진>은 2024년부터 삼성카드의 재무를 총괄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1993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경영관리 파트장을 거쳤고 2018년 상무로 승진해 지원팀장을 맡았다. 2022년 말 삼성카드로 자리를 옮겨 금융신사업본부장을 지낸 뒤 2024년부터 살림을 맡고 있다.
삼성카드는 전통적으로 차입금을 조달할 때 장기물 중심의 조달 구조와 만기 분산, 조달 수단 다변화 등 보수적인 전략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차입 포트폴리오는 ▲회사채·장기 기업어음(CP) 75.4% ▲자산유동화증권(ABS) 19.5% ▲단기사채·단기CP 4.3% ▲일반대출 0.8% 등으로 구성됐다. 이중 회사채 잔액이 15조3927억원이다. ▲1년 이내가 4조9000억원 ▲1~2년 4조6000억원 ▲2~3년 4조9000억원 ▲3년 이상이 6조원으로 장기물 비중이 높은 구조다.
이 같은 조달 전략은 고금리 국면에서 수익성을 방어하는 기반으로 작용했다. 삼성카드는 비용 효율화 기조 아래 자금 조달 비용 상승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코로나19 시기 저금리 환경에서 확보한 장기 차입금이 최근 고금리 국면에서도 완충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카드업계 전반이 조달 비용 증가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도 상대적으로 충격이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조달금리 흐름을 보면 2023년 4분기 신규 차입금 금리(누계 기준)은 4.11%에 달했지만 당시 총 차입금 금리는 2.71%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저금리 시기에 조달한 장기 차입금의 비중이 높았던 점이 전체 조달비용의 급등을 막는 완충 장치를 작용했다.
다만 차입금의 만기가 순차적으로 도래하면서 총 차입금 금리는 점진적으로 상승했다. 그간 2%대에 유지됐던 총 조달금리는 지난해 1분기 3%대를 넘어선 데 이어 같은 해 4분기에는 3.20%까지 증가했다.
신규 차입금 금리가 총 차입금 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과거 발행된 채권의 만기가 아직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 조달금리의 하락은 시차를 두고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총 차입금 금리 하락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조달비용 증가 폭도 점차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회사채 등 장기차입금 비중을 유지하고 만기를 분산해 유동성 리스크를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