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지난해 손해보험업계 당기순이익 1위 싸움에서 삼성화재가 메리츠화재를 상대로 힘겹게 승리했다. 두 회사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1000억원도, 100억원도 아닌 99억원에 불과했다. 더욱 치열한 1위 쟁탈전을 예고한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경영실적과 올해 경영전략을 총 2회에 걸쳐 살펴본다.
[FETV=장기영 기자] 지난해 손해보험업계 양강 체제를 구축한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올해 당기순이익 1위 자리를 놓고 다시 한번 치열한 쟁탈전을 예고했다.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이 압도적 1위를 목표로 ‘초격차’ 경영을 이어가는 가운데 김중현 메리츠화재 사장은 ‘가치 총량 극대화’ 원칙 아래 공세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20일 ‘2025년 결산 실적 설명회’에서 올해 2대 핵심 경영전략으로 ▲보험 본업 핵심 경쟁력 강화 ▲차별화된 신성장동력 발굴을 제시했다.
특히 삼성화재는 수익성 중심 경영과 사업구조 혁신 방침을 밝히면서 ‘리딩컴퍼니(Leading Company)’로서의 위상을 강조했다.
이는 지난 2024년 3월 대표이사 취임 이후 ‘초격차’를 목표로 제시해 온 이문화 사장의 올해 경영기조를 반영한 것이다.
이 사장은 ‘2026년 경영기조’를 통해 “국내 보험시장 모든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공고히 해야 한다”며 사업 구조의 근본적 혁신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올해 종목별로 장기보험은 수익성 중심 사업 구조를 통한 보험계약마진(CSM) 성장 가속화에 역량을 집중한다. 자동차보험은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상품 플랜과 마케팅으로 지속 가능한 흑자 사업 구조를 확립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기존 개인영업본부, 전략영업본부를 조직성장본부, 마켓리딩본부로 재편하는 영업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조직 성장과 마케팅 기능을 명확히 구분한 영업본부는 영업리더의 전문성을 융합해 대한민국 최고의 보험영업 메카로 재탄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메리츠화재는 김중현 사장의 ‘가치 총량 극대화’ 원칙 아래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메리츠화재는 전속 보험설계사 조직 확대와 법인보험대리점(GA)채널 경쟁력 강화를 통한 매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적극적인 전속 조직 확대에 나서 지난해 9월 말 설계사 수가 업계 최초로 4만명을 돌파했다.
메리츠화재의 전속 설계사 수는 삼성화재를 포함한 다른 대형 손보사보다 최대 3배 이상 많은 규모다. 다른 대형사는 삼성화재(2만4863명), DB손해보험(2만2224명), 현대해상(1만4770명), KB손해보험(1만3117명) 순으로 설계사 수가 많았다.
메리츠화재는 손보사들의 실적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낳은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과 관련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11일 메리츠금융지주의 ‘2025년 결산 실적 설명회’에서 손해율, 사업비 가이드라인 적용 영향과 관련해 경쟁사들과 달리 최적 가정을 적용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가이드라인은 신규 담보 손해율을 예외 없이 90% 이상 적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는데, 이미 신계약 기준 현가 손해율을 90% 이상으로 설정해왔다”며 “가이드라인 적용은 업계 전반의 자의적이고 낙관적인 가정을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처음부터 최적 가정을 유지해 온 메리츠화재에 미치는 전체적인 영향과 변동성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가이드라이 적용 이후 시장점유율 회복과 CSM 전환배수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25년 CSM 전환배수는 12.1배로 전년 11.2배 대비 0.9배 개선됐다”며 “이번 전환배수 개선은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일관되게 유지해 온 가치 중심 경영, 합리적 가정이 숫자로 입증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와 같은 합리적인 시장 환경이 유지된다면 수익성 개선과 매출량 확대를 통한 이익 체력 증가가 중장기적으로도 충분히 지속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