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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0.8%p 떨어진 주담대 고정금리…변동금리 역전 심화

미국발 금리 인상 가능성 사라진 영향…고정형 대출로 쏠림현상

 

[FETV=오세정 기자] 미국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그라지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5년 혼합형(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1년 만에 0.62∼0.81%p 하락했다.

 

가장 하락 폭이 큰 곳은 농협은행이다. 이날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2.89∼4.23%로, 딱 1년 전인 지난해 2월 26일 3.70∼5.04% 대비 0.81%p 낮아졌다.

 

지난달 28일 고정금리 상단이 4.15%까지 떨어진 뒤 가산금리를 9bp(1bp=0.01%포인트) 인상하면서 1년 전과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고정금리 상단이 가장 낮은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의 25일자 고정금리 범위는 3.05∼4.05%로, 4%대에 간신히 발을 걸친 상태다. 지난해 2월 26일(3.76∼4.76%) 대비 0.71%p 떨어졌다.

 

하단이 가장 낮은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2월 26일 3.54∼5.04%였던 고정금리가 2.83∼4.33%로 0.71%p 빠졌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고정금리는 3.81∼4.92%에서 3.09∼4.20%로 0.72%p 하락했고, 하나은행은 3.669∼4.869%에서 3.050∼4.250%로 0.619%p 내렸다.

 

은행권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떨어진 것은 시중금리 하락 때문이다. 이들 고정금리는 모두 금융채를 기준으로 삼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민평평균 기준)는 지난 22일 기준 2.052%에 머물렀다. 지난해 2월 26일 금융채 금리가 2.724%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는 미국을 중심으로 금리 인상이 연달아 이어지리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시중금리가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급선회하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점진적인 추가 금리 인상’이라는 문구가 빠졌고, 위원 대다수가 보유자산 축소 중단을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경기 상황이 나쁜 탓에 한국은행이 당장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작다.

 

이처럼 고정금리는 계속 바닥을 맴도는 가운데 수신금리와 연동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계속 오르면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 역전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은행 고객은 안정적이고 금리도 낮은 고정금리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6월 예금은행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해 2월 24.3%에서 지난해 12월 35.2%로 10개월 만에 10%p 이상 늘었다.

 

통상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5대 시중은행 잔액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특히 1월 감소 폭은 1조916억원으로, 2017년 12월 이래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