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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금융&VC] NH벤처투자, 범농협 계열사 연계투자 시너지 강점

운용자산 4300억, 농식품·바이오·반도체 등 투자 다각화
농협금융, 생산적금융 3호 가동…벤처투자 직·간접 참여

[편집자 주] '생산적 금융'이 정부의 최우선 금융정책으로 떠오르면서 각 정부부처를 비롯해 경제계 전반에서 관련 정책과 계획 수립이 한창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모험자본 공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벤처투자(VC) 시장에도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FETV는 생산적금융·모험자본과 관련해 VC업계의 현황 등을 들여다봤다.

 

[FETV=임종현 기자] NH벤처투자는 NH농협금융지주(이하 농협금융)의 생산적금융 3호 펀드에 참여해 스마트농업,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등 미래 농식품 산업을 선도하는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범농협 계열사와의 연계사업을 통해 투자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3호 K-Food 사업 가동…농식품 기업에 투자·대출 등 그룹 연계 강화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정부의 생산적금융 강화 기조에 발맞춰 향후 5년간 총 108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 중 93조원은 생산적금융, 15조원은 포용금융에 각각 투입된다. 생산적금융 93조원은 투·융자 분과 68조원, 모험자본·에쿼티 분과 15조원, 국민성장펀드 분과 10조원으로 구성된다.

 

농협금융은 현재 생산적금융 3호 사업까지 가동한 상태다. 1호 사업은 NH투자증권이 주도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9월 금융당국에 IMA(투자일임형 랩어카운트) 사업 지정을 신청했다. 이를 기반으로 첨단산업과 혁신기업 등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본 유입을 확대해 정부의 모험자본 공급 정책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2호 사업인 기후 패키지 금융은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의 협업으로 추진된다. 기후 패키지 금융은 탄소배출권 거래를 매개로 대출(전환금융)과 금융지원(금리우대)을 연계한 기후금융 모델이다. NH투자증권은 탄소배출권 위탁매매 서비스를 개시하고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선다.

 

이를 토대로 NH투자증권과 탄소배출권 위탁매매 계약을 체결한 기업이 NH농협은행에서 시설자금 대출을 받을 경우 금리우대 등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아울러 기업이 보유한 탄소배출권을 양도 담보 운전자금으로 전환하는 신규 금융 구조도 마련했으며 필요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추진해 제도화를 검토할 계획이다.

 

3호 사업은 K-Food 스케일업 프로그램으로 농협금융 계열사가 농·식품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대출·유통·판로 지원을 그룹 차원에서 연계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NH농협캐피탈, NH벤처투자가 참여해 4100억원 규모의 농식품 펀드를 단계적으로 최대 1조원까지 확대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농업·푸드테크·그린바이오 등 농업 분야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대안정보를 활용해 우량 농식품 기업에 대한 금리우대와 추가 한도 지원 등 맞춤형 금융지원을 강화한다. 아울러 청년 농업인과 농식품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유통 채널 연계와 판로 지원을 병행해 경쟁력 강화와 수익 기반 확대를 도모한다.

 

NH벤처투자 관계자는 "생산적금융 3호인 K-Food 스케일업 프로그램의 초기 조성 규모 4100억원 가운데 벤처투자 비중은 약 235억원이다. 향후 펀드 확대 과정에서 벤처투자 규모도 단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며 "1·2호 사업에서도 IMA를 통한 모험자본 공급이나 관련 기술 기업 발굴 등 벤처투자가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구조가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진 대표, ICT·반도체·바이오 등 투자 경험 갖춘 VC전문가

 

NH벤처투자는 2019년 설립된 농협금융의 아홉 번째 자회사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을 영위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통해 투자 대상 기업과 투자자가 동반 성장하는 투자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 생애주기에 맞춘 범농협 차원의 연계 지원을 통해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농협금융의 역할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NH벤처투자를 이끌고 있는 수장은 김현진 대표다. 김 대표는 2023년 취임해 첫 임기를 수행한 데 이어 올해 연임에 성공해 내년까지 회사를 이끌게 됐다. 그는 연세대 세라믹공학을 전공하고 카이스트 무기재료공학 석사, 연세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공계 출신의 '기술통'이다. 20년 이상 ICT·반도체·소재부품·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경험을 쌓은 VC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올해 12월 기준 NH벤처투자의 운용자산은 4300억원이며 현재 11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특히 벤처투자 특화 계열사로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농식품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혁신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농협금융 계열사와의 오픈이노베이션 촉진과 사업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농산업 관련 투자는 전체 투자 금액의 약 10% 내외다. NH벤처투자는 필요에 따라 농산업 관련 투자도 진행하고 있지만 농협은행 내 농식품투자단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어 해당 분야의 투자 비중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농식품투자단은 농산업 전 분야에 걸쳐 유망 농식품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부서다.

 

NH벤처투자는 최근 '스타트업코리아 오픈이노베이션 NH-G펀드'의 1차 결성 이후 추가 출자 유치를 완료하고 최종 460억원 규모로 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주요 투자 분야는 반도체, 미래모빌리티, 바이오·헬스케어 등이다. 관련 기업 발굴과 투자를 통해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와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는 NH벤처투자가 올해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오픈이노베이션 분야의 최종 GP로 선정된 뒤 다수의 LP를 확보해 조성됐다. 모태펀드를 비롯해 농협금융 연합 LP,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출자자로 참여했다. NH벤처투자는 "정책과 민간이 함께 참여한 이번 출자 구조는 생산적금융이 지향하는 방향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