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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찰 하루 앞 둔 롯데카드‧손보, 새 주인은 누가?

30일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예비입찰 진행
롯데카드 인수에 KB금융, 한화그룹 등 관심
롯데손보는 BNK금융지주 입찰 참여 검토 중
자본 확충, 어려운 업황 등 검토 요인은 발목

 

[FETV=오세정 기자] 롯데카드과 롯데손해보험의 예비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들의 새로운 주인이 등장할 수 있을 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매각 주간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오는 30일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에 대해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지난 2017년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한 롯데그룹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올해 10월까지 롯데지주가 보유한 금융계열사 주식을 정리해야 한다.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는 정부정책 등으로 인해 카드사의 전망이 밝지 않음에도 롯데가 유통계열사의 물량을 보장하는 등의 조건을 내걸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카드의 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다. 또 베트남 현지법인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등의 높은 성장 가능성도 매력적이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롯데그룹 계열사 고객들에 대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다른 금융사들에 비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편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금융업계에서는 롯데카드의 인수 후보로 한화그룹, KB금융지주 등이 언급되고 있다.

 

한화그룹이 롯데카드를 인수한다면 한화갤러리아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그룹 내에 카드사가 없어 중복고객에 대한 부담도 적고 보험과 유통 등 카드사의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채널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이미 카드업을 영위하고 있는 KB국민카드가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에는 현재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선두자리를 위협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카드사가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 조달금리를 좌우하는 신용등급이 높아질 수 있다.

 

이 밖에도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오릭스 PE 등 대형 사모펀드(PEF)들도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의 경우 인수 후 큰 금액의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가장 낮다. 그러나 퇴직연금 사업자 중 삼성화재에 이은 업계 2위라는 점과 영업망이 안정적이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BNK금융지주와 한화그룹 등이 롯데손보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NK금융은 30일 예정된 롯데손보 예비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BNK금융은 2023년까지 비은행 부문 30% 이상, 계열사 10개 이상 보유한 종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BNK금융은 롯데손보 인수 시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입지를 다지고 기존 은행권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인수 후보인 한화그룹이 롯데손보를 인수할 경우 메리츠화재를 제치고 단숨에 손보업계 5위로 올라서게 된다. 한화그룹은 롯데손보·카드 인수를 위해 지난해 한화생명 내에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가 직접 지휘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러 금융그룹들이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 인수에 나설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롯데손보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157.6%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간신히 넘었다. 게다가 퇴직연금 의존도가 높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하려면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카드수수료 인하, 간편결제 성장 등 어려운 업황이 롯데카드 매각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시장 점유율 대비 많은 직원 수도 인수를 검토하는 회사들에게 부담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롯데카드의 직원 수는 1732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는 30일 예비입찰에 실제 누가 나설지 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들도 각 금융사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를 계속해서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